美서 '씽씽' 中은 '일단 멈춤'…현대기아차, 2월 엇갈린 성적표
美서 전년比 17.9% 증가…SUV 강화전략 성공
中, 도매기준 97% 빠져…'코로나19' 대형악재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달 세계 1,2위 자동차 시장에서 완전히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강화 작업을 추진한 미국에서는 역대급 실적을 낸 반면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무너졌다.
4일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월 미국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해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한 5만4600대를 판매했다. 이 기간 기아차 판매량은 5만2177대로, 지난해보다 20% 넘게 늘었다. 현대기아차의 역대 2월 미국 판매량으로는 최고 실적이다. 전년 대비 증가율 기준으로는 마쯔다, 볼보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17.9%를 달성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본격화된 'SUV 강화 전략'이 먹혀들면서 미국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차 판매 상위 5개 차종에 투싼(2위ㆍ9594대), 싼타페(3위ㆍ7152대), 코나(4위ㆍ7092대), 팰리세이드(5위ㆍ6967대) 등 4개 모델이 이름을 올렸다. 기아차 역시 스포티지와 쏘렌토, 텔루라이드가 각각 6000대 이상씩을 팔아치우며 '톱5'에 올랐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2월 이후 미국 시장에 '쌍둥이' 대형SUV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 그리고 소형SUV 베뉴와 셀토스 등 완전히 새로운 SUV를 4종이나 추가 투입했다. 이들 모델은 지난달에만 1만8000대 가까이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2월 대비 증가한 지난달 현대기아차 전체 판매 대수 증가분과 유사한 수준이다. 빌 페퍼 기아차 미국판매법인(KMA) 부사장은 "기아차는 텔루라이드의 생산을 늘렸으며, (지난 1월 출시된) 셀토스의 판매도 우리의 초기 예측을 뛰어넘고 있다"고 말했다.
함박웃음을 지은 미국과 달리 중국 시장에서는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도매 기준으로 판매가 97%씩 빠졌다. 현대기아차가 야심차게 세운 중국시장 전략이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에 가로막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 탓이다.
지난달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에서 13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6만대에 근접한 판매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2월과 비교해 3%도 채 되지 않는 성적이다. 다만 소매판매는 도매판매 보다 감소폭이 적게 나타났다. 지난달 소매 기준으로는 현대차(5000대), 기아차(1800대) 판매는 약 90% 감소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 감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연휴가 연장되고 생산도 거의 없었기 때문"이라며 "소매판매 위축에 따른 딜러들의 재고부담으로 도매의 감소폭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이에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익성 강화를 최대 목표로 세운 현대기아차의 계획에도 일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수년간 부진을 겪은 중국시장의 경우 올해는 공장 가동 최적화와 효율적인 운영 등으로 수익성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하반기부터는 주력 신차 투입으로 판매 회복도 기대하던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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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북미 지역에서는 대형SUV를 중심으로 한 현대기아차의 판매전략이 효과적으로 작용해 향후 판매실적 상승을 기대해볼 만 하다"면서 "다만 중국은 대외적인 변수의 영향이 커 현대기아차의 전략을 통해 만회할 수 있는 여지가 크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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