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압병실 120개 신설…마스크 취약층 무상지원
방역 보강 추경 2조3000억
음압구급차 192대로 4배 늘려
질본 장비 확충에도 예산배정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김흥순 기자, 조현의 기자] 중증 감염병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음압병실 120개가 새로 생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했음에도 병상이 부족해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정부가 4일 임시국무회의에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을 보면 감염병 대응을 위한 방역체계 보강을 위해 2조3000억원이 투입된다. 이 가운데 300억원을 투입해 국가지정음압격리병실을 현재 161개 수준에서 281개로 늘린다. 음압병실이란 환자가 머무는 격리된 공간의 압력을 낮게 유지해 내부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한 시설로 감염병 환자를 치료할 때 쓰인다.
음압병실 161개 → 281개 확대
국가가 지정한 음압병실은 현재 161병실(198병상)이며 지역별 거점병원이나 민간병원분을 합하면 전국적으로 793병실(1077병상)에 달한다. 코로나19 초기 환자가 수십명 단위였을 때는 모든 환자를 음압병실에 격리시킨 후 치료했었다. 그러다 대구ㆍ경북에서 환자가 짧은 시간 내 폭발적으로 늘면서 모든 환자를 수용할 수 없게 됐고 현재는 증세가 심각한 환자 중심으로 쓰고 있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당시 31개 수준이던 국가지정음압병실은 이후 꾸준히 늘리긴 했으나, 이번처럼 특정 지역에서 단기간 내 환자가 급증할 경우 병상 부족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
감염병환자 이송에 쓰는 음압구급차도 현재 46대에서 192대로 늘리기로 했다. 일반구급차 13대를 포함해 총 301억원을 쓴다. 정부가 일괄 사들여 일선 보건소에 배치키로 했다. 아울러 앞으로 신종 감염병이 발생할 것에 대비, 영남권ㆍ중부권에 36병상 이상 규모의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2곳을 추가한다. 현재 비수도권지역에는 호남권 한곳뿐이다. 공항ㆍ검역소 40여곳에 음압캐리어를 보급하는 등 장비구입에는 예비비로 충당키로 했다.
'방역업무' 컨트롤타워를 맡는 질병관리본부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원심분리기 등 검사ㆍ분석장비를 확충하는 데 98억원을 배정했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처럼 인수공통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사전연구를 위해 별도의 바이러스 연구소도 신설키로 했다. 우선 기본계획을 짜고 장비를 사는 데 첫해인 올해는 30억원 정도를 쓰기로 했다.
마스크 취약계층에 무상 지원
일선 의료기관이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면서 보는 손해를 보전해주기 위해 3500억원을 책정하는 한편 사정이 어려운 의료기관의 경우 융자자금(4000억원)을 지원하는 방안도 이번 대책에 포함했다. 감염병 전담병원의 경우 기존 환자를 내보내야 하는 데다 일반환자 진료가 어려워 손실이 생길 여지가 크다. 실제 손실보상은 앞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일단락된 후 심의를 거쳐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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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입원ㆍ격리치료자 생활지원비, 유급휴가 시 사업주가 받는 유급휴가비 지원에는 800억원이 투입된다. 마스크의 경우 의료종사자를 비롯해 어린이집ㆍ유치원ㆍ초등학교ㆍ저소득층 가구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1억3000만개를 무상지원할 계획이다. 대구ㆍ경북에는 898만개를 우선 공급한다. 대구ㆍ경북에 파견된 민간 의료진 등을 위한 파견수당비 148억원과 자원봉사자 인건비 등을 위한 49억원의 경우 예비비로 지출, 한시바삐 지원받을 수 있게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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