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공천 면접, 하루 말미 더 준 김형오…불출마 '압박'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미래통합당의 대구ㆍ경북(TK) 공천 면접이 하루 연기됐다. 보수의 '심장'격인 TK에서 대규모 컷오프(공천배제)가 예상되는 가운데, TK 중진들이 쉽사리 결단을 내리지 못하자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하루 더 시간을 주며 결단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미래통합당 공관위원회는 19일 오후부터 진행될 예정이었던 TK 공천 면접을 하루 연기한다고 밝혔다. 당초 공관위는 이날 경남 지역 9개 지역구 후보자 30명과 대구 11개 지역구 후보자 38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자세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TK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 방침이 정해진 만큼 김 위원장이 하루 시간을 더 주고 TK 의원들에게 불출마 결단을 요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지난주 김 위원장이 TK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돌려 용퇴를 촉구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이 강경 압박에 나선 이유는 이번 통합이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비판에 직면하지 않기 위해서는 혁신 공천이 필수불가결하기 때문이라는 인식에서다. 그 중에서도 특히 부산ㆍ경남(PK)과 TK 지역 인사들의 대폭 물갈이가 쇄신의 핵심이다. 이미 김 위원장은 이들 지역에 대한 물갈이 비중을 다른 지역보다 훨씬 높은 50~60%로 가져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PK 지역의 경우 불출마 선언을 한 의원은 김무성ㆍ김도읍 의원 등 9명에 달하지만 TK에서는 아직 불출마 선언을 한 의원이 유승민ㆍ정종섭ㆍ장석춘 의원 3명 뿐이다. 이에 김 위원장이 컷오프 대상이 되는 의원들에게 생각을 정리할 말미를 주면서 불출마 결단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앞서 김 위원장은 18일 오전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내고 "불출마 선언은 그동안 우리 당이 미흡했던 보수의 핵심 가치인 책임과 헌신을 몸소 실천하는 행위"라며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역시 TK 의원들의 불출마를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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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의 압박에 못 이긴 TK 의원들의 추가 불출마 선언이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지만 여전히 TK 지역 내에서는 컷오프에 대한 반발 기류가 강하다. 4선 중진인 주호영 의원은 17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TK는 오랜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지지를 보내 왔고 또 장외투쟁에도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하는 곳인데도 상찬은 못해줄 망정 왜 물갈이의 대상이 되어야 하느냐는 불만이 많다"며 "불만이 많이 팽배해 있기 때문에 왜 TKㆍPK가 더 교체돼야 하는지에 대한 합리적인 이유 없이 (공천을) 하면 상당한 여론의 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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