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에도
보수·진보 단체들 광화문에서
집회 이어 행진까지 강행키로
마스크 착용·악수 금지 조치
수만명 최대 9시간 모여 우려

'어르신 집회 불허' 靑 청원도
"추위에 면역력 저하, 건강 주의"

지난 2일 서울 남대문 앞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2일 서울 남대문 앞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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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도심 한복판에 수만명이 모인다. 면역력이 약한 노년층이 다수다. 3.3㎡(1평) 공간에 5명에서 10명이 오밀조밀 늘어선다. 마스크를 쓴 사람과 쓰지 않은 사람, 턱에 걸친 사람들이 뒤섞인 채 행진한다. 목이 터져라 침 튀기며 구호도 외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와중에도 매주 서울 광화문에서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코로나19가 지역사회 감염 단계로 넘어섰지만, 지역사회 집회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19일 경찰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22일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와 광화문촛불시민연대(시민연대)가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다. 두 단체는 각각 오후 12시와 오후 5시부터 집회를 시작한다. 행진까지 계획된 집회시간이 4~5시간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서울 도심 한복판에 시민 수만명이 최대 9시간 동안 함께 호흡하게 되는 것이다. 단체들은 마스크 착용, 악수 금지 등 조치를 취하고는 있지만 집회 개최 자체는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집회 주체들은 저마다 집회 강행에 대한 명분을 갖고 있다. 투쟁본부 관계자는 "옥외집회이고 집회 참가자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쓴 채 참여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한 장소에 모인다는 이유로 집회가 중지돼야 한다면 서울 도심에 있는 백화점ㆍ상가 등은 모두 문을 닫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투쟁본부는 지난해 10월3일부터 매주 토요일 광화문 인근에서 집회를 열어왔다. 특히 13일 서울 종로구청이 청와대 앞 효자로 도로ㆍ인도를 점유한 투쟁본부 집회 천막을 철거하면서 반발 기류는 거세졌다. 집회를 지휘하는 전광훈 목사는 오는 29일 '총동원령'을 내렸다. 그는 "3ㆍ1절을 맞아 열리는 오는 29일 집회에 2000만 명이 이 자리에 몰려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촛불 문화제도 22일 재개된다. 촛불문화제를 주도하는 시민연대 측은 "더는 늦출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광화문에 다시 촛불을 밝히겠다"고 17일 밝혔다. 촛불문화제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지난 1일 예정됐던 것이 15일로 한 차례 연기됐다가 오는 22일로 또 한 주 밀렸다. 시민연대는 "정치검찰의 난동과 선거 개입 등 수구적폐 세력은 박근혜 석방을 주장하고 문재인 탄핵을 외치며 총결집하고 있다. 총선을 앞둔 비상한 국면"이라며 집회 강행 필요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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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 속에서 도심 집회를 금지해달라는 청원글도 등장했다. 한 청원인은 4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어르신들의 주말 서울 도심 집회 불허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어르신 건강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말 광화문ㆍ청계천ㆍ시청 앞에서 열리는 집회를 불허해달라"고 요청했다. 해당글은 1088명의 동의를 얻었다. 박민선 서울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상대적으로 실외는 감염 위험이 감소하지만 여전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날씨가 추울 때는 고령자의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어 마스크 착용을 반드시 하고 건강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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