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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수상 실패했지만 호평 받아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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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의 기억' 이승준 감독 귀국 보고 기자회견
"미국 제작사 있어서 오스카 출품 가능…정부 지원 필요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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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해외에 많이 알리고자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킨 것 같아서 만족한다.”


‘부재의 기억’으로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이승준 감독의 소감이다. 그는 18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귀국 보고 기자회견을 열고 “수상에 실패했지만 호평을 받아서 기쁘다”며 이 같이 말했다.

‘부재의 기억’은 세월호 참사를 다룬 29분짜리 다큐멘터리다. 당시 현장 영상과 통화 기록 등을 열거하며 국가의 부재에 질문을 던진다. 구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벌어진 참사라는 점을 증명하며 “그날 그 바다에 우리가 믿었던 국가는 없었다”고 한다.


이 감독은 ‘부재의 기억’이 아카데미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에 후보로 올라 세월호 유족 두 명과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다. 단원고 장준형 군 어머니 오현주 씨와 김건우 군 어머니 김미나 씨다. 자비를 들여 미국으로 건너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의 명찰을 목에 걸고 카메라 앞에 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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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현지 상영회에서 관객들이 많이 공감해줬고 분노해야 할 지점에서는 함께 분노해줬다”고 회고했다. 이어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많이 해서 훌륭한 작품이라는 기사도 꽤 나왔다. 사고가 일어난 뒤 두시간 동안 벌어진 일을 시간 순서에 따라 편집한 부분을 좋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김미나 씨는 “원래 레드카펫을 밟을 예정이 없었는데, 감독님과 프로듀서님 배우자 분께서 양보해주셨다”며 “레드카펫을 밟기 전 교민들이 드레스도 빌려주고 화장도 해줬다. 아이들 250여 명의 사진을 당당하게 들고 사진을 찍어서 많이 행복했다”고 돌아봤다.


오현주 씨는 “‘부재의 기억’이 후보가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전 세계가 세월호 참사의 진실에 관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랐다”며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관련자를 처벌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6년 동안 쉬지 않고 열심히 싸워왔다. 이런 부모들의 싸움을 기억해주고 응원해주는 것이 부분적으로나마 현실화된 것 같아서 기뻤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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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이유로 편집을 가리켰다. 그는 “애당초 해외 관객을 상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인지 편집이 어려웠다. 세월호 사고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싶었다”며 “미국 제작사에서 현지 편집자를 고용하자고 제안해 결과적으로 담담하게 편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이번 아카데미 진출로 한국 다큐멘터리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엿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제작을 반드시 미국에서 해야 한다거나 소재의 문제는 없다. 보고 느끼는 방식은 비슷하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도 충분히 공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부재의 기억’은 미국 제작사가 있어서 아카데미 출품이 가능했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이 없으면 할 수 없다. 아카데미는 다른 영화제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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