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방 공략하는 카드사들…수익 다각화 일환(종합)

신한·KB국민카드 적극적
기존 해외법인 흑자전환도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남방 국가에 대한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기존에 진출했던 해외법인들 역시 흑자 기조로 전환되며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1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의 해외 점포 수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15개를 기록했다. 해외점포에는 지점, 현지법인, 사무소가 포함된다. 2015년 9개에 불과했던 해외점포 수는 4년 만에 약 67%가 늘어났다. 올해 역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등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해외점포 출범을 앞두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3분기까지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 4곳의 해외법인에서 모두 흑자를 냈다. 신한카드가 지난해 출범시킨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23억3800만원을 기록했다. 카자흐스탄 법인인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 미얀마 현지에서 소액대출(마이크로파이낸스·MFI) 사업을 담당하는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 역시 흑자를 달성했다. 2018년 적자였던 신한인도파이낸스 역시 지난해 흑자로 전환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인수계약을 체결한 인도네시아 여신전문금융회사인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를 올해 해외 자회사로 출범시킬 예정이다. 지난 10일에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첫 해외 지점인 'KB대한특수은행(KDSB) 센속 지점'도 개소했다. 이에 따라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3개 국가에 현지법인 2개, 지점 1개, 대표사무소 1개 등 총 4개의 해외 영업 인프라를 보유하게 됐다. 2018년 캄보디아에 설립한 현지 법인 KB대한특수은행은 영업 10개월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지난해 3분기 기준 29만달러(약 3억44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내기도 했다.

우리카드의 미얀마 현지법인 투투파이낸스도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순이익 17억700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부터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2018년 12월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를 출범시켰다. 국내 카드사 중 가장 먼저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사례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10월 베트남 소비자금융 기업인 'FCCOM'의 지분 50%를 49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주식인수와 한국, 베트남 금융당국의 승인절차를 거쳐 하반기부터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2014년부터 인도네시아 국책 은행 만디리은행과 협업을 추진했던 비씨카드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개시했다. 최근에는 베트남 우체국 망을 독점 운영하는 리엔비엣포스트은행과도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 다각화를 추진하는 카드사들이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며 "신남방 국가들의 경우 향후 경제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카드사들의 진출이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