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커녕 '코로나 후폭풍'까지…상장기업, 더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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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오주연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코로나19(COVID-19) 사태까지 겹치며 경영 환경이 악화일로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증권가에서는 올 1분기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이 전년대비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며 분위기가 급반전했고 최근엔 경기 하강 위험을 우려해야 할 상황까지 놓였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국내 82개 상장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를 보면, 이들 상장사 중 70%가량인 58개사의 영업이익이 3개월전과 비교해 하락했다. 전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7조2458억원으로 집계돼 3개월전 예상했던 19조2336억원보다 10.3%(1조9878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증권가에서는 올 1분기 국내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작년 11월 말 집계했던 자료를 보면 당시 28개 상장사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1조346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9조9625억원보다 13.8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3개월여 사이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기업실적이 작년과 비교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우려감으로 뒤바뀐 것이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모든 업종에 영향을 미치면서 올해 1분기 상장사들의 실적 컨센서스 추정치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기업별로 보면, 세계 1~2위 메모리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불황으로 영업이익이 각각 60% 이상 급감하는 부진을 겪었는데 올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6조5646억원, 4867억원으로 삼성전자는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소폭(5.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SK하이닉스는 전년보다 64.4%나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코로나 사태가 불거지기 이전인 1월17일 대비 0.9% 줄었다.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는 예상대로 작년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한항공의 작년 영업이익은 2619억원으로 전년 대비 59.1% 급감했고, 아시아나항공은 작년 427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문제는 올해 상반기에 실적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통상 1분기는 3분기와 함께 항공업계의 성수기로 분류되지만, 코로나19가 1월 중순부터 확산한 데다 항공사들이 대부분의 중국 노선을 접은 점을 감안하면 1분기에 영업 흑자를 낼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대한항공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72억원으로 전년대비 38.0% 감소했다. 3개월 전 예상치 1451억원과 비교하면 40% 가까이 줄었다.


중국 현지 공장 조업 중단에 따른 손실이 예상되는 정유ㆍ석유화학 업종과 철강ㆍ금속 등은 코로나 여파가 더 심각하다. 에쓰오일의 경우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 전 3915억원에서 919억원으로 76.5% 급감했다. SK이노베이션 또한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5038억원에서 1283억원으로 74.5% 감소했다.


현대제철과 포스코도 3개월 전 영업이익 전망치 대비 각각 58.0%, 16.9% 감소했으며, 올 들어 주목받기 시작한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인 삼성SDI와 LG화학도 54.7%, 52.8%가 줄었다.


자동차 업종의 경우 지난해 현대차 그룹 주요 3개사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5.5% 증가하는 등 호조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중국산 부품 공급 차질로 공장이 멈춰서는 등 코로나 사태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최근 신종 코로나 사태에 따른 부품 수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자동차부품 공급 차질로 1분기 전체 생산 공정에 부담이 커지고 수익성 압박도 가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아차의 경우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3%가량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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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GDP 성장률은 예상보다 높았던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 1.2%보다 소폭 플러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코로나 여파로 이에 대한 의심이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여러 정황들을 볼 때 1분기 역성장에 대한 우려가 크게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경기 부양이나 방어를 위한 정책의 역할이 더 커졌다"고 강조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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