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선 입항, 국제문제로 비화...WHO "자유로운 입항 허가해야"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최근 떠다니는 '바이러스 배양접시'라는 오명 속에 입항이 거부되고 있는 크루즈선에 대해 각국 정부가 자유로운 입항을 허가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격리조치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지금까지 174명의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발표된 이후 세계 각국에서 대형 크루즈선에 대한 공포심에 입항을 거부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음에도 14일간 입항금지조치로 바다를 떠돈 크루즈선이 나오는 등 크루즈선 입항 문제가 점차 국제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의하면 12일(현지시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어제 중국 밖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 48명 중 40명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발생했다"며 "선내 모든 승객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일본 정부와 국제해사기구(IMO), 선주 등과 지속적으로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는 승객과 승무원 3700여명이 탑승한 초대형 크루즈선으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보고된 지난 4일부터 부두 접안이 허락되지 않아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격리조치된 선박이다. 전날까지 174명이 감염돼 중국 본토 이외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으로 분류됐다. 일본 정부가 방역정책을 놓고 갈팡질팡하며 선박을 10일 가까이 격리한 동안 선내에서 확진자가 계속 퍼져나가 국제적으로 큰 비난을 받고 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와 함께 최근 5개국으로부터 입항을 거부당해 이달 초부터 14일 동안 바다 위를 표류했던 웨스테르담호도 직접 언급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웨스테르담호에는 코로나19 의심 환자나 확진자가 없다고 한다"며 이와 함께 웨스테르담호의 입항허가를 내준 캄보디아 정부에 "국제적 연대의 한 사례"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웨스테르담호는 앞서 이달 1일 홍콩에서 출항한 이후 필리핀과 대만, 일본의 주요 항구도시에 정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선내에 의심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본, 대만, 필리핀, 태국, 미국령 괌 등 5개국에 입항요청을 거절당해 남중국해 일대를 계속 표류 중이었다. 크루즈 선사 측은 선내 의심환자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바이러스 검사 결과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지만 어느 곳도 이들을 받아들여주지 않았다. 가까스로 전날 캄보디아 정부가 입항을 허가해 캄보디아 시아누크빌항에 정박, 승객들을 하선시킬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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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사례가 알려져 크루즈선에 대한 공포심리가 커지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유무와 관계없이 크루즈선 자체에 대한 일시적 입항거부 조치가 확산되고 있다. WHO는 이러한 각국 정부의 입항거부 조치를 비판하며 IMO와 공동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IMO와 선박의 자유로운 입항허가와 모든 여행객을 위한 적절한 조처의 원칙을 강조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증거에 기반한 위험평가 없이 입항을 거부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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