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더케이손보 인수 '산 넘어 산'…노조 잡음에 인허가도 난망
고용승계 조건 놓고 더케이손보 노조 반발
금융당국 인허가 심사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또 발목 잡을 수도
하나UBS자산운용·롯데카드 등 M&A 번번이 암초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김민영 기자] 하나금융지주의 더케이손해보험 인수 추진이 난항을 겪고 있다. 고용 승계 조건과 관련해 더케이손보 노조가 하나금융에 반발하고 있고, 양측이 합의점을 찾아도 금융당국 인허가에 가로막힐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나UBS자산운용에 이어 롯데카드, 더케이손보에 이르기까지 하나금융이 인수합병(M&A)에서 번번이 암초를 만나는 형국이다.
7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비은행 부문을 강화를 위해 더케이손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인허가 심사에서 대주주 적격성이 최종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은행 임원의 특혜승진 의혹과 관련한 검찰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M&A 인허가 심사시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단 사유가 될 수 있어 더케이손보 인수 계약을 체결해도 당국의 인허가 문턱을 넘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20일 이사회를 통해 한국교직원공제회가 100% 출자한 더케이손보 지분 70%를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매각가는 약 1000억원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다. 김 회장이 최순실씨 자금관리를 도운 하나은행 직원을 특혜승진시켰다는 의혹으로 2017년 6월 검찰에 고발됐고, 이에 대한 검찰 조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의 하나UBS운용 지분 인수도 이 문제로 2년 넘게 진척이 없다. 하나금투는 2017년 9월 스위스 UBS AG가 보유한 하나UBS운용 지분 51%를 인수, 100% 자회사하기로 했다. 그러나 금융위원회가 같은 해 12월 특혜승진 의혹 등에 따른 검찰 조사를 이유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중단, 2년 넘게 하나UBS운용 지분을 인수하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는 UBS AG가 지분 인수 계약을 이행하지 않으면 소송을 제기하겠는 뜻을 하나금투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금융당국은 인허가 관련 대주주 적격성 심사시 지주사법과 개별법을 두루 살펴본다. 어느 법을 적용할 지에 따라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더케이손보 인수 승인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질적인 대주주가 하나금융으로 같은데 자산운용사 인수 심사는 중단하고, 다른 계열사는 허용하면 형평성 논란이 생길 수 있어 최대한 보수적인 인허가 심사가 예상되고 있는 것.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더케이손보 인허가 승인을 신청하면 살펴보겠다"고 했다.
설상가상으로 더케이손보 노조는 직원 외주화시 노조와 협약한다는 노조ㆍ교직원공제회 간 매각 전 합의 조건을 하나금융이 삭제하면서 반발하고 있다. 구조조정 포석이라는 이유에서다. 하나금융은 우선적으로 노조 반대, 다음으로 금융당국의 인허가 문턱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하나금융은 최근 국내 M&A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012년 외환은행, 2013년 하나HSBC생명 잔여 지분을 인수했지만 이후 인수를 추진한 하나UBS운용, 롯데카드, 더케이손보 모두 각각 인허가 심사 중단, 인수전 탈락, 노조 반대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해 5월 이뤄진 롯데카드 인수전을 앞두고는 김 회장이 윤석헌 금감원장을 직접 찾아가 인허가 지원을 요청하는 등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결국에는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의 품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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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1971년 단자회사에서 출발해 그동안 M&A를 통해 몸집을 불려왔지만 외환은행 인수 이후에는 국내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하나금융이 해외 M&A로 방향을 튼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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