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률 교수 "中 의료 인프라 부족, 사망자 늘어날 것"
우한 의료 인프라 특히 부족
중국 신종 코로나 사망자, 사스 사태 당시보다 많아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중국 우한의 한 전시장에 신종 코로나 환자를 수용하기 위한 병상들이 설치되고 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중국 우한의 한 전시장에 신종 코로나 환자를 수용하기 위한 병상들이 설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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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중국 내 의료 인프라는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습니다. 의료 인력과 장비가 부족해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니 사망자는 급증할 수밖에 없습니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전병률 차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6일 아시아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전 교수는 "신종 코로나 감염 의심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면 진단을 하고 양성이면 치료를 해야 하지만 이런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확진자에 대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폐렴과 급성호흡부전으로 사망자가 느는 것을 막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료 인프라 부족은 치료받지 못한 환자가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 '사망자 중국 집중'은 열악한 의료 인프라 탓 = 전 교수의 설명대로 지난 1일부터 중국 내 신종 코로나 사망자 수는 큰 폭으로 늘어났다. 1일까지 259명이던 중국 내 신종 코로나 누적 사망자 수는 현재 560명을 넘어섰다. 5일 하루 동안에만 73명이 추가로 사망했는데 사망자 증가 폭은 매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증 환자만 3859명에 달해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중국을 제외한 27개의 신종 코로나 발병 국가에서는 사망자가 2명에 그치고 있다. 홍콩과 필리핀에서만 각각 1명씩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 교수는 "중국 외 국가는 신종 코로나 발병 초기부터 인력과 장비를 집중 투입해 확진자는 물론 접촉자까지 관리해 사망자 수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의료 인프라가 대단히 취약한 우한에서 전염병이 발생한 것 자체가 최악의 상황을 낳았다는 것이다.

중국중앙(CC)TV는 지난 4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를 인용, 2일 기준 우한의 신종 코로나 사망률이 5.15%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후베이성의 사망률은 3.13%에 달한다. 이는 중국 내 다른 지역의 평균 사망률보다 4배가량 높은 수치다. 중국 전염병 전문가 리란쥐안은 "우한과 후베이성에 비해 중국 내 다른 지역의 의사 1인당 환자 수는 훨씬 적다"면서 "신종 코로나 감염 절정기인 현재, 환자 수는 빠르게 증가하는데 (우한 지역의) 의료 인력과 물자는 부족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 사스 때보다 피해 커 = 5일 열린 의학ㆍ과학계 전문가들이 모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처방안 토론회'에서도 우한의 의료 인프라 문제가 지적됐다. 이종구 서울대 의대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전염병 유행이 일정부분 진행되면 의료기관은 환자를 감당할 수 없다"면서 "우한은 의료 인프라가 적어 사망률이 높게 나타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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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 신종 코로나 사망자 수는 2002년 발생한 사스 사태 당시 사망자 수를 이미 앞질렀다. 치사율이 10%에 달하는 사스보다 신종 코로나 사망자 수가 많은 것은 신종 코로나가 전염력이 강해 확진자 수는 크게 늘어났는데 이를 치료할 의료기관이 부족한 탓으로 보인다. 사스 유행 당시 중국에서는 5300여명이 감염돼 349명이 사망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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