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먹거리 찾는 카드사, '해외송금 서비스'에 꽂혔다
저렴한 수수료 내세워 경쟁 치열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카드업계가 은행과 핀테크 업체들이 주도하던 해외송금 서비스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개정된 외국환거래법에 따라 카드사도 건당 5000달러, 연간 5만달러 이내로 해외송금 업무가 허용되면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것. 법 개정 전에는 은행이나 소액 해외송금업체를 통해야 해외송금이 가능했었다. 저렴한 수수료와 빠른 송금속도를 앞세워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다음 달께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KB국민카드는 현재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막바지 점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 최대 결제 네트워크 기업 비자도 올해 66개국과 제휴해 올해 법인 간 송금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롯데카드는 올해 중국, 캐나다 등 20여개국으로 송금 국가를 확대하고, 개인과 법인간의 송금도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롯데카드는 은행 제휴 없이 카드사 단독으로는 처음으로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했다. 모바일앱으로 외화를 송금할 수 있는 '롯데카드 해외송금 서비스'의 송금수수료는 3000~5000원(국가별 상이)으로 은행보다 저렴하다.
국가별 평균 송금 소요기간도 최대 2일로 일반적인 은행의 송금 소요기간인 3~5일보다 빠르다. 영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에서는 실시간 송금도 가능하다. 현재 10개 통화로 11개국(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호주,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에 송금할 수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향후 받는 사람 은행 계좌가 없어도, 55만개 점포에서 현금 수취 방식으로 즉시 수령 가능한 송금 방식을 추가해 220여개 국에 송금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카드는 2018년 4월 카드사 가운데 해외송금 서비스를 가장 먼저 선보였다. 신한은행과 제휴한 이 서비스는 해외송금 시간을 최대 사흘로 단축하고 송금 수수료도 1건당 3000원으로 낮췄다.
카드사들이 송금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매년 줄고 있는 수익을 대체하기 위한 수익다각화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발간한 '국내 해외송금시장의 변화와 전망'에 따르면, 국내 해외송금시장 규모는 2015년 87억2000만달러에서 2018년 134억달러 3년 만에 50% 넘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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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해외 네트워크가 이미 구축돼 있는 카드사는 중개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어 해외 송금 수수료를 낮출 수 있다"며 "국내 해외송금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해외송금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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