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맥주 안마신다…새해에도 지속되는 불매 운동
12월 일본 맥주 수입액 98% 감소…연간 수입액 2009년 이후 처음 감소
편의점·대형마트 "올해도 불매 운동은 지속…국산 수제 맥주가 채울 것"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일본 맥주 불매 운동의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특히 새해부터 맥주에 붙는 주세(酒稅)가 양에 따라 붙는 종량세로 바뀌면서 국산 수제 맥주의 가격경쟁력이 강화돼 더욱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11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21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7.8% 감소했다. 연간 맥주 수입액도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맥주 수입액은 9.3% 줄어든 2억8088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 맥주는 국내 맥주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지는 않았지만 매년 두자릿 수 이상 성장해 왔다. 2015년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수입 맥주 4캔 1만원 행사가 시작되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2015년~2018년까지 연평균 30%의 성장을 보이며 점유율이 8.5%(2015년)에서 20%(2018년)로 수직상승했다.
지난해 맥주 수입액이 감소한 배경에 대해 업계는 여름부터 이어진 일본 맥주 제품 불매 운동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사실상 국내 수입 맥주 부동의 1위였던 일본 맥주의 판매량이 퇴출 수준으로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9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6000달러에 불과해 바닥을 찍었다.
여기에 지난해 3월 출시한 하이트진로의 '테라'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국산 맥주 판매가 호조를 보인 영향도 한 몫했다.
올해부터 종량세가 도입돼 국산 맥주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된만큼 수입 맥주 감소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오비맥주 카스와 롯데칠성 주류부문의 클라우드, 피츠 등의 출고가가 하향 조정됐고 제주맥주도 맥주 가격을 내렸다.
편의점은 일본 맥주의 자리를 다양한 맛에 가성비까지 입은 국산 수제 맥주가 채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9~12월 CU의 일본 맥주 월별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90% 이상 감소했다. 반면 CU의 국산 맥주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1~5% 증가에 그쳤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다.
국산 맥주 중에서도 수제 맥주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CU 수제 맥주 매출증가율은 지난해 상반기 40% 수준이었지만 하반기에는 전년 대비 160~307% 수준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CU는 올해는 '국산 수제맥주의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수제 맥주 1캔 3500원 균일가, 3캔 9900원 할인 행사에도 돌입했다. 수제맥주 가격은 보통 3900~5200원이지만 할인 행사를 통해 15~4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이승택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MD는 "주류 과세체계 개편으로 그동안 수입 맥주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국산 수제 맥주가 다양한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며 "편의점에서 맛볼 수 있는 수제 맥주의 종류가 늘어나고 가격도 점차 낮아지는 만큼 관련 시장도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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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마트에서는 여전히 일본산 맥주가 대표적인 불매운동 제품으로 거의 판매되지 않고 있다"며 "유통채널에서도 수입맥주 4캔 1만원 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하고 진열대에서 줄이거나 뺴는 등의 조치를 유지하고 있어 앞으로도 일본맥주 판매량은 쉽게 회복되기 힘들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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