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광고 규제에…유튜브서 돌파구 찾는 저축은행들
업계 주요 시간대 TV광고 금지
쉬운 대출, 돈다발 등 표현 못해
규제 없는 유튜브에서 마케팅 펴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저축은행들이 유튜브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광고 문구와 시간 등에서 제약을 받는 TV광고 대신 유튜브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 유튜브를 많이 보는 2030세대를 공략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현재 저축은행중앙회 광고심의 규정에 따라 평일 오전 7시부터 9시, 오후 1시부터 10시까지는 TV광고를 하지 못한다. 주말과 공휴일에도 어린이ㆍ청소년이 시청 가능한 시간대인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 사이에 광고를 하지 못하게 돼 있다. 2015년 국회 정무위원회가 대부업자의 방송 광고를 제한하는 내용의 대부업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저축은행에 대해서도 방송 광고에 대한 규제 방안을 마련토록 부대의견을 제시한 게 계기가 됐다.
휴대전화나 인터넷 등을 통해 ‘쉽고 편하게’ 대출 받을 수 있다는 표현도 쓰지 못하게 했다. 또 짧은 후렴구가 반복되는 ‘후크송’과 같은 노래를 불러 광고하는 것도 금지했다.
저축은행들이 유튜브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는 TV광고보다 규제를 덜 받는 데다 기업 특색을 반영한 콘텐츠로 고객과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기존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친근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2030세대 고객 확보에도 유리하다”고 전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SBI저축은행. 이 저축은행은 뉴트로(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 감성을 콘셉트로 대중가요를 개사한 저축가요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가수 혜은이의 ‘제3 한강교’를 ‘월급은 흘러갑니다’로, ‘당신은 모르실거야’를 ‘당신은 모으실거야’로 바꿔 부르는 식이다. 특히 당신은 모으실거야 영상은 662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과거 유행했던 대중가요를 기업의 이미지에 맞도록 새롭게 개사해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젊은 세대에게는 호기심을 자극시켜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 접점 확보에 나서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이 광고로 지난해 대한민국 광고대상에서 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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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4월 ‘웰컴투짠테크’라는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재테크 초보’인 방송인 천명훈이 재테크 공부를 하면서 실력을 쌓아가는 시리즈와 시각장애인 마라토너 한동호 선수가 특별 제작된 웨어러블 기기를 끼고 혼자 마라톤에 나서는 영상 등이 젊은층의 큰 관심을 받았다. 채널 개설 1년도 안돼 구독자 6만1700명을 모았다.
JT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등을 계열사로 둔 J트러스트 그룹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반려견 마케팅에 한창이다. 그룹의 반려견 캐릭터인 ‘쩜피’를 활용해 10대부터 30대 고객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또 인기 반려견 선발 이벤트인 ‘JT왕왕콘테스트’ 영상은 애견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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