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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구하라 연이은 죽음에도…악플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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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구하라 연이은 죽음에도…악플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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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가수 구하라(28)씨가 짧은 생을 마감했다. 구씨가 평소 악플과 온갖 루머에 고통을 호소했던 것이 다시 조명되며 ‘사회적 타살’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설리(25·최진리)의 안타까운 죽음에 같은 지적이 이어졌지만 우리 사회는 변하지 않았다.


24일 구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유튜브와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구씨 소식으로 뒤덮였다. 이들 중 상당수는 구씨 사망에 애도를 표하는 내용이었지만 구씨의 죽음을 돈벌이에 이용하기 위한 내용도 상당수 발견됐다. 또 일부는 구씨의 사망에도 그와 관련한 기사에 거짓소문이 담긴 악플을 달았다.

심지어 텔레그램 등 익명을 기반한 SNS에는 구씨의 불법촬영물을 판매하겠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불법촬영물 관련 루머는 구씨를 생전에 끈질기게 괴롭힌 것으로, 그의 죽음에도 악성 루머는 계속됐다.


구씨는 지난해 9월 남자친구였던 최종범(28)씨와의 폭행 시비로 법적 다툼을 벌였다. 구씨는 다툼 당시 최씨가 불법촬영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고 폭로하자 오히려 '구하라 불법촬영물'을 찾는 등 2차 가해가 벌어졌다. 이후 지속적인 악플과 루머에 시달리던 구씨는 지난 5월26일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다가 경찰에 구조되기도 했다.


구씨의 죽음을 두고 돈벌이에 이용하거나, 끊임없이 악플을 다는 행위는 앞서 설리의 죽음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달 14일 설리의 사망 소식에 자신을 무당으로 소개한 한 유튜버는 "설리 영혼이 접신해 사망 이유와 죽기 전 못다 한 심정을 말해줬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또 다른 유튜버는 자신이 설리의 전 남자친구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영상 삭제 대신 해명 영상을 추가로 올리기도 했다.


당시 설리의 죽음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악성 댓글 처벌과 언론에 책임을 묻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또 포털사이트 다음이 연예 뉴스 댓글 서비스를 폐지하는 등 악플을 규탄하는 여론이 들끓었지만 우리 사회는 같은 모습을 반복했다.


이에 대해 신은정 중앙자살예방센터 부센터장은 "누군가는 아무렇지 않게 망자의 죽음을 다룰 수 있지만 이는 자살 고위험군에 있는 이들에게 큰 위험이 될 수도 있고, 망자와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5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구하라 씨가) 손으로 쓴 메모가 거실 탁자 위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장 감식이나 유족 진술로 종합해보면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구씨가 남긴 메모를 유서로 볼 수 있는지 여부 등 사실 관계를 확인하며, 유족 의견과 현장 감식 결과를 토대로 검찰과 협의해 부검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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