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추위에 10월과 11월이 가전 성수기로 떠올라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직장인 최성혜씨(36·가명)는 최근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 작은 온풍기를 구매했다. 최씨는 "본격적으로 추위가 찾아오지 않아 적당한 크기의 온풍기로 만족하고 있다"며 "슬슬 월동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가 온것 같다"고 말했다.
때 이른 겨울 추위에 10월과 11월이 새로운 가전 성수기로 떠올랐다. 본격적인 난방용품 보다는 손쉽게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가전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기 떄문이다. 또 가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 공기청정 관련 제품도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의 지난 달 천장형 온풍기 판매 신장률은 전년 대비 533%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 가전제품의 특징은 비교적 간단하게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제품이 인기가 높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욕실 난방기와 스탠드형 가스난로도 전년대비 각각 20%씩 판매가 신장했다. 전기장판도 16% 증가했다.
이 달들어서도 겨울 가전 수요가 더욱 높아졌다. CJ ENM 오쇼핑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10월31일~11월6일) 판매된 가전 및 생활용품은 전 주(10월24~30일)대비 56% 증가했다.
CJ오쇼핑은 빨라진 추위에 맞춰 지난 달 31일부터 계절가전 판매 방송을 특집으로 편성했다. 호응도 높았다. 지난 2일과 5일 방송된 온수매트 '나비엔 메이트 더 케어'는 방송 당일 모두 완판됐다. 지난 달 31일 판매된 김치냉장고 '상성 김치 플러스 비스포크'는 기존 목표치 30%를 초과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나빠진 공기질에 관련된 제품도 불티나게 팔렸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공기청정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CJ오쇼핑은 지난 4일 판매한 'LG퓨리케어 공기청정기'가 기존 목표치의 45%가 넘는 주문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G마켓에서는 지난 달 산소발생기 판매신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를 기록했고, 공기청정기는 32% 증가했다.
환절기임을 가늠 할 수 있는 수치도 있다. G마켓에 따르면 10월 한달간 가습기와 제습기의 매출 신장률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25%와 78%가 늘어 상반된 기능의 제품이 모두 잘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공기청정기를 비롯한 겨울 가전제품의 수요가 높아 이 시기가 새로운 성수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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