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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자손에 욕 내뱉은 구미시장? 시장 측 "욕한 적 없다"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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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하는 허경성 옹 부부 [사진-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

시위하는 허경성 옹 부부 [사진-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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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독립운동가 허위 선생의 이름으로 지은 광장과 누각 명칭 변경을 두고 허위 선생 친손자와 경북 구미시장과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독립운동가 허위 선생의 이름으로 지은 광장과 누각을 동네 명칭으로 바꾼 데 반발해 허위 선생 친손자 허경성(93) 옹 부부가 경북 구미시청 정문 앞에서 "왕산광장과 왕산루 명칭을 변경하지 말라"고 촉구하는 시위에 들어갔다. 시위가 벌어진 건 지난해 7월 취임한 장세용 구미시장이 남유진 전 시장의 결정을 번복, 갑자기 지명으로 변경해서다.

사단법인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와 구미경실련도 최근 성명을 내고 "구미시와 한국수자원공사는 국가산업4단지 물빛공원의 왕산광장과 왕산루 명칭을 변경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한국수자원공사 구미사업단은 국가산업4단지 확장단지 내 1만여 가구가 사는 지역에 물빛공원이란 근린공원을 조성했다. 3만㎡의 물빛공원에 왕산광장(8000㎡)과 누각 왕산루, 독립운동가 14인의 동상을 완공했다.


하지만 장 구미시장이 지난해 "인물 기념사업을 태생지 중심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지역명인 산동면을 따 산동물빛공원, 산동광장, 산동루로 변경했다. 남 전 시장 때 주민공청회 등을 열어 광장과 누각의 명칭을 허위 선생의 호인 왕산으로 결정한 것을 변경한 것이다.

전병택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장은 "구미의 역사성을 살린다는 취지에서 왕산 선생의 이름을 따 지었는데 이를 바꿨다"며 "주민공청회로 결정한 사안을 장 시장과 일부 주민 의견을 이유로 바꾼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미시는 "산동면 주민 350명이 명칭을 지명으로 변경해달라는 진정서를 내 변경했고, 이를 한국수자원공사에 통보했다"고 해명했다.


구미시는 명칭을 지명으로 변경한 데 이어 왕산 가문 독립운동가 14명의 동상마저 구미시 임은동 왕산기념관에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허 옹 등 친손자 3명은 은행 대출금 6억원으로 왕산 생가터 2000㎡를 매입해 구미시에 기부채납했고, 이곳에 왕산기념공원이 조성됐다.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장 시장은 허 옹 부부와 시장실에서 15분 동안 면담했으나 고성을 지르는 등 갈등만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을 마친 허 옹은 시장실 옆방인 접견실로 이동해 "장 시장이 고성을 지르며 자신의 말만 계속 되풀이했다"고 말했다.


장 시장은 잠시 접견실에 들어와 "우리 할배(할아버지)는 독립운동해도 산소도 없다. 이만큼 신경 써 해준다고 했는데…"라며 소리를 질렀다.


40여초간 말다툼하는 사이 장 시장이 짧은 욕설을 했다는 것이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 측의 주장이다.


장 시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욕설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허 옹의 부인 이창숙(88) 여사는 심장 수술을 한 전력이 있는데 장 시장과 말다툼을 하다가 119구급차로 인근 구미차병원 응급실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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