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가 19일(현지시간) 미ㆍ중 무역협상에 대한 엇갈린 전망으로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막판 하락하면서 혼조세로 마감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2.29포인트(0.19%) 떨어진 2만7094.79에 마감됐다. 마이크로스트와 유나이티드헬스 주가가 상승하면서 장중 한 때 100포인트까지 상승했지만 보잉과 월트디즈니의 주가 하락이 막판 하락을 이끌었다. S&P500지수는 전날과 동일한 3006.79에 거래를 끝냈다. 헬스케어와 소재 부문 주가가 상승했지만 제조업ㆍ에너지 부문 주가 하락하면서 상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5.49포인트(0.07%) 상승한 8182.88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날 주식 시장은 미ㆍ중 무역 협상 관련 소식에 냉ㆍ온탕을 오갔다. 워싱턴DC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서 재개된 미ㆍ중 차관급 무역협상은 월가에게 최소한의 긍정적인 전망을 갖게 했다. 이틀간 양쪽 협상단은 다음달 초 고위급 회담에서 논의될 의제를 조율할 예정이다.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 위안화 환율 조작 논란, 중국의 지식재산권(IP) 보호 강화 및 강제 기술 이전 금지 등이 중요 논의 대상으로 알려졌다.
반면 부정적인 소식도 나왔다. 이날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대중국 매파로 알려진 마이클 필스베리가 "미ㆍ중 무역협상이 조만간 타결되지 않으면 미국은 무역 전쟁을 고조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쪽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있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이날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협상 타결에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날 마이크로스프 주가는 전날 4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공지하고 분기별 배당금도 주당 0.05달러에서 0.51달러로 올린다고 공지하면서 1.5% 상승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25bp(1bp=0.01%포인트) 하향 조정에도 큰 변동없이 혼조세로 마감됐었다. Fed는 향후 추가 금리 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도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하고,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기존 2.1%에서 2.2%로 상향 조정하는 등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moderate)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Fed는 완화적 통화 시장을 돕기 위해 예상보다 더 빠르게 채권 보유고 확대를 재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조 테라노바 버츄스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수석시장전략가는 "Fed가 2020년까지 추가 금리 인하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면서 "Fed는 더 많은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명확히 밝혔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사흘 만에 소폭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03%(0.02달러) 오른 58.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1월물도 오후 3시24분 현재 배럴당 1.46%(0.93달러) 상승한 64.5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 금값은 소폭 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6%(9.60달러) 내린 1506.2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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