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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 낸 英캐머런 "브렉시트 국민투표 후 트럼프 당선될까 겁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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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나는 실패했다." 3년전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결과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가 자신의 뼈아픈 실책을 인정했다. 최근 몇년간 대두한 극좌·극우 포퓰리즘을 '뉴 노멀'로 정의한 그는 2016년 당시 투표결과로 인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는 점을 즉각적으로 우려했다고 밝혔다.


일간 가디언은 캐머런 전 총리가 18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회고록 '기억을 위해서(For The Record)'를 발간했다고 보도했다. 2010년 취임한 캐머런 전 총리는 브렉시트를 둘러싼 정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2016년 6월 국민투표 카드를 내밀었지만 패배하며 같은 해 7월 사임한 인물이다.

캐머런 전 총리는 총 732페이지 분량의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국민투표 결과로 인해 '개성넘치는 사업가(maverick businessman)'로 불리는 트럼프 당시 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는 우려부터 했고, 우울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미 공화당의 대선 후보가 된 것은 보호무역주의, 외국인 혐오, 여성혐오적 개입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회고록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한 직후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은 그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비교하면서 성소수자, 이민자 등을 악마로 묘사하는 혐오적 발언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었다. 당시 이 연설을 듣고 있었다는 캐머런 전 총리는 "그 이상 동의할 수 없을 정도"라고 회고록에 언급했다.


캐머런 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슬람 극단주의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를 구분하지 않는다는 점도 비판했다. 아울러 유럽 등을 중심으로 극좌·극우 포퓰리즘, 강경파가 대두하고 있는 것은 반체제, 분열 정치가 뉴 노멀임을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민투표 직후 사임한 캐머런 전 총리는 지난 3년간 공개 정치행사에 나서지 않는 것은 물론, 언론 인터뷰에도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회고록 발간을 앞두고 주요 매체들과 연이어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나는 실패했다. 나를 용서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속내를 밝혀왔다.


특히 더 타임스 등과의 인터뷰에서는 강경파로 분류되는 보리스 존슨 현 영국 총리가 당초 EU탈퇴파가 아니었고,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 지 애가 탄다고 분노와 좌절을 표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국민투표 이후 영국 내 혼란과 분열이 심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려하며 제2 국민투표가 해답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한편 존슨 총리는 다음 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UN)총회에서 도날트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만나 오는 10월 말 예정된 브렉시트와 관련한 양자회담을 진행한다. 총리실은 이날 존슨 총리가 장클로드 융커 EU집행위원장과 전화통화를 하고 양측이 브렉시트 합의를 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내용의 성명도 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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