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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뛰는 전문몰③] 한복 블라우스로 대박낸 엄나미 때때롯살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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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부탁으로 만든 생활한복
인기 끌며 때때롯살롱 탄생
내년 미국서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엄나미 치마저고리서울, 때때롯살롱 대표

엄나미 치마저고리서울, 때때롯살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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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언니, 일반 의류처럼 여행 가방에 쉽게 넣어 가지고 다닐 수 있는 가볍고 캐주얼한 한복 한 벌 만들어 줄 수 있어요?"


2014년, 전통 한복 여성의류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던 엄나미 치마저고리서울 대표는 해외 유학중이던 동생으로부터 이런 부탁을 받았다. 한복은 선이 정갈하고 아름다운 데에 반해 일상복으로 입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생활한복을 짓는 곳 역시 그때만 해도 많지 않았다.

그래서 엄 대표는 그간 판매했던 한복 디자인 중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디자인을 선별, 수백 종을 기성복화하는 시도를 감행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전화 문의가 쇄도했다. 외관 리뉴얼 공사 때문에 사람 발길이 뜸해졌던 매장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를 계기로 대형 백화점에 입점하고 정기적으로 팝업스토어도 열게 됐다.


여성의류 디자이너 출신인 엄 대표는 2012년부터 치마저고리서울 브랜드로 한복 사업을 했다. 동생의 요청을 계기로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한복'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새로운 도약기를 맞았지만, 고객 연령층이 넓어지면서 스타일링의 특색이 무뎌지는 위기도 함께 다가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엄 대표는 특색있는 한복 매장들이 모여 있는 서울 익선동으로 매장을 이전하면서 트렌드한 색깔이 더 담긴 새 브랜드를 론칭했다. 치마저고리서울의 세컨브랜드인 '때때롯살롱'이 탄생한 계기다.


때때롯살롱이 추구하는 콘셉트는 전통 한복의 선과 컬러 등 디테일을 모티브로 한 여성 데일리룩이다. 출근할 때나 데이트를 할 때 입을 수 있으면서 활동하기 편한 허리치마, 철릭 원피스, 한복 블라우스, 재킷처럼 입을 수 있는 마고자, 패딩조끼, 카디건 형식의 두루마기 등을 주로 다루고 있으며 100% 국내 생산을 추구한다.

해외에서도 한국의 미에 관심이 많다. 특히 세계적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인기를 끌며 한국 패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엄 대표도 미국에서 열리는 K-페스티벌에 초청받아 참가한 후, 현지 외국인들의 뜨거운 관심과 반응을 보고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영문몰을 구축하기도 했다. 지금은 해외 고객들에게도 영문몰을 통해 제품을 판매 중이다.


내년 중 미국 시장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해 직접 진출할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한국인들보다 몸이 큰 외국인들을 위해 지난해부터 미국의 기후, 소비 패턴, 시장 조사, 트렌드 등을 분석하는 등 철저하게 현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엄 대표는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앞으로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한복을 모티브로 한 여성 데일리룩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갖춰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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