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성 진통제 확산 주범' 소송 시달리던 퍼듀, 파산보호 신청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마약성 진통제(오피오이드) 확산의 주범으로 비난받으며 수천건의 소송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제약사 퍼듀 파마가 15일(현지시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퍼듀 파마는 이날 밤 뉴욕주 화이트플레인스에 위치한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 퍼듀는 현재 자사에 제기된 대부분의 소송에 합의하기로 결정하면서 파산보호 신청을 결정하게 됐다. 현재 퍼듀는 2600개 이상의 연방·주 소송에 휘말려 있다.
스티브 밀러 퍼듀 이사회 의장은 성명에서 "미국 국민들의 공공의 이익을 위해 독특한 틀을 이용, 퍼듀의 모든 자산과 자원을 종합적인 해결을 위해 바치겠다"고 전했다. 또 "장기화된 소송에 수억달러를 낭비하는 것을 방지하고, 대신 수십억달러와 중요한 자원을 오피오이드 위기에 대처하려는 전국 지역사회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소송을 끌고 가면서 비용을 쓰는 대신, 합의를 이끌어내고 지역사회를 위해 돈을 쓰겠다는 뜻을 전달한 셈이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지난달 퍼듀 측 변호사들이 클리브랜드에서 소송한 10여개 주 법무장관들과 비밀회동을 갖고, 옥시콘틴 소송 합의금으로 최대 120억달러(약 14조5700억원)를 제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퍼듀 측은 당시 비밀회동에서 위와같은 합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파산 신청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전달하면서, 새클러 가의 퍼듀제약 소유권 포기 의사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산보호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퍼듀에 대한 소송은 대부분 일시적으로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NYT는 합의에 동의하지 않은 약 26개 소송이 여전히 존재해 이 부분은 우려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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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듀는 1892년 의사인 존 퍼듀 그레이와 조지 프레드릭 빙엄이 뉴욕 맨해튼에 설립한 '퍼듀 프레드릭 컴퍼니'를 기반으로 한 회사다. 1952년 의사 형제 레이먼드와 모티머 새클러가 인수한 후 1991년 '퍼듀 파마 LP'로 이름을 바꿨다. 새클러 가문은 포브스지가 선정한 미 부호 19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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