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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전사'에서 '과학인재' 육성으로…김정은식 교육 개혁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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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교육은 과학기술의 어머니"
과학-교육 연결하며 그 중요성 강조
정치사상교육→과학기술교육으로
체제안정에 대한 자신감 반영된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14차 전국교원대회에 참석해 참가자들과 인사를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7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14차 전국교원대회에 참석해 참가자들과 인사를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7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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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독재-세습 봉건왕조 체제의 정당성을 세뇌하고 정치화된 사회주의 혁명전사를 육성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던 북한의 교육 시스템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체제 들어 과학인재 양성으로 자리를 완전히 잡아나가고 있다. 정치·사상 교육의 비중을 줄이고 과학기술 교육에 방점을 두는 것은, 그만큼 체제안정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3일 평양에서는 제14차 전국교원대회가 열렸다. 전국교원대회는 전국에서 선발된 교원들이 참여하는 행사로, 2014년 9월 5일 제13차 전국교육일꾼대회 이후 5년 만에 개최된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향후 북한의 교육정책 방향성과 당면과제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김 위원장은 과학기술은 "나라의 경제발전을 추동하는 기관차", 교육은 "과학기술의 어머니"라고 하면서, 교육의 중요성을 과학기술과 연결지어 강조했다.

조정아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 '전국교원대회를 통해 본 북한의 교육정책과 전망'에서 "이는 정보화시대로의 변화, 국가발전전략에서 과학기술의 중요성, 북한 체제의 안정화 등의 정책 환경 속에서, 교육정책의 무게중심이 정치사상교육(紅)보다 과학기술교육(專) 쪽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위원은 "근래 들어 정치사상적 측면에서 교육의 중요성보다 과학기술과 경제력 발전의 원동력으로서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은 정보화 시대라는 거시적 변화와 북한의 국가발전전략에서 과학기술의 중요성, 북한체제의 안정성 등과 연관된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개장을 앞둔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31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개장을 앞둔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31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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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집권 직후에는 권력 승계의 정당성 확보와 통치 이데올로기 공고화 차원에서 정치사상교육에 강조점이 두어질 수밖에 없었지만, 내부적으로 통치체제가 공고화되면서 과학기술교육 강화를 통해 전문성을 갖춘 창의력 있는 인재 양성에 초점을 두는 방향으로 교육정책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교원대회에서는 초중등교육 부문에서는 학생들의 소질과 개성을 파악하고 그에 따라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과제가 제시됐다.


고등교육 부문의 과제로는 정보화시대라는 변화를 반영하여 첨단과학기술 관련 학과를 적극적으로 개설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올해에도 37개 대학에 정보보안학과, 나노재료공학과, 로봇학과 등 85개 학과가 신설됐다.


아울러 교원의 실력 양성도 강조됐는데, 여기서도 과학이론과 정보기술기재 활용 등 정보화 관련 자질 함양을 강조하고 있다. 조 연구위원은 "최근 북한 사회에서도 컴퓨터, 휴대전화 등 ICT 기기가 확산되고, 교육정보화 추진으로 인해 ICT 활용수업이 가능한 수업환경이 조성되고 있는데 비해, 교사들의 정보통신기술 활용 수준은 높지 않아 교육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음을 추정해볼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제14차 교원대회 이후 일정한 기간은 변화된 제도의 안정적 운영 및 내실화에 주력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의 교육정책 방향은 정보화시대, 더 나아가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시대적 변화와 세계적 교육트렌드를 반영하는 방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 연구위원은 "김정은 집권 초기에 이루어진 교육제도의 개혁은 초중등학제 개정과 고등교육 구조 개혁인데, 두 가지 모두 '세계적 추세', 즉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고, 정보화시대로의 변화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졌다"면서 "이와 같은 변화의 방향성은 앞으로 상당한 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 교육의 근본적인 문제인, 엄격히 통제되는 과도한 정치사상교육의 무게를 덜 수 있는 것은 결국은 체제안정에 대한 자신감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북한이 지난달 3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중앙TV가 공개한 것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시험사격을 참관하고 있다.

북한이 지난달 3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중앙TV가 공개한 것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시험사격을 참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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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정은 집권 이후 정책 변화가 가장 큰 분야가 교육 분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집권 초기 교육정책의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김 위원장은 2012년 9월, 집권 후 첫 최고인민회의에서 '전반적 12년제 의무교육' 실시를 발표, 초등교육을 1년 연장하고 중학교와 고등학교 단계의 교육기관을 분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학제개정을 추진했다. 아울러 원격교육과 ICT 활용교육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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