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뱅킹 활성화에…금융기관 IT예산 비중 10년 만에 최대
금융기관 전체 예산중 IT 예산 비중 8.8%, 2008년 이후 최대 비중
인터넷(모바일 포함)뱅킹 이용 늘면서 전산 인력과 예산 증가추세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지난해 국내 금융기관의 전체 예산 중에서 전산(IT) 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IT 인력도 크게 늘었다. 인터넷(모바일 포함)뱅킹 사용이 늘면서 IT 예산과 인력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가 발표한 '2018년도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19개 국내 은행, 83개 금융투자업자, 41개 보험회사, 8개 신용카드사 등 151개 금융기관의 전체 예산은 73조3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전체 예산 중에서 IT예산은 6조4896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올랐다. 전체 예산에서 IT가 차지하는 비중도 8.8%로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였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금융기관 전체 임직원 수는 22만6942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임직원 숫자는 2017년 말 대비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이들 중에서 IT인력은 9513명으로 전년 대비 3.5% 늘었다.
IT예산과 인력이 크게 증가한 것은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금융권 전반에서 인터넷과 모바일기기를 활용한 전자금융서비스 제공 및 이용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은행의 경우 전체 서비스 중에서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 이용 비중이 2014년 35.4%에서 지난해 53.2%로 대폭 증가했다. 반면 창구거래를 뜻하는 대면거래는 같은 기간 11.6%에서 8.8%로 줄었고, 현금지급기(CD/ATM) 이용률도 39.9%에서 30.2%로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인터넷뱅킹 이용실적은 2017년 중순에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인해 더 가파르게 증가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면 및 CD/ATM 이용 거래가 감소함에 따라 은행권의 영업점 수도 2014년 7401개에서 2018년 6771개로 8.5%(630개)가 사라졌으며 지점내 CD/ATM 설치대수도 같은 기간 6만4900여대에서 5만5800여대로 14%(9100개) 가량 감소했다.
증권거래의 경우 편의성이 높은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 모바일 트레이딩이 2014년 121만9000건에서 2018년 401만8000건으로 급증했고 홈트레이딩(HTS)은 2014년 379만1000건에서 2018년 540만4000건으로 늘었다.
보험의 경우 상품 및 용어의 복잡성 등으로 대면거래가 여전히 주를 이루고 있지만 자동차보험, 화재보험 등 구조가 정형화됐거나 보험료가 저렴한 상품을 중심으로 비대면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는 비대면 금융서비스의 활성화로 소비자의 편익 증대, 금융권의 비용절감 및 신규 수익 창출 등이 가능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금융사고 등 보안에 대한 우려, 금융취약계층의 소외 문제 등의 과제도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금융사고, 부정거래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금융서비스 이용에 있어서 소외계층이나 소외지역이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 포용 방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아울러 전자금융인프라 개발 및 운영 인력을 외부업체에 위탁하는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잠재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증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외주인력에 대한 보안 관리 강화, 외주 대상 업무에 대한 신중한 검토, 체계적인 소통채널 유지 등 아웃소싱으로 인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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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의장: 한국은행 부총재)는 국가정보화기본법 제19조에 의거해 금융정보화사업 추진을 위해 설치된 한국은행과 금융기관들 간의 협의체다. 협의회는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전자금융거래 환경 조성, 금융권의 중복투자 방지 등을 목적으로 금융공동망 구축 사업, 표준화 사업 등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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