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에 반발한 고용장관, 내각 탈퇴 및 보수당 탈당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앞두고 영국 내 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앰버 러드 고용연금부 장관이 7일(현지시간) 내각 사퇴 및 탈당 의사를 밝혔다. 그는 최근 '강경파' 보리스 존슨 총리의 행보를 "정치적 파괴"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러드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존슨 총리에게 보낸 사임 서한을 공개했다. 그는 "EU와의 합의를 원한다는 존슨 총리의 약속을 더 이상 믿지 않는다"며 내각에서 사임하는 것은 물론, 집권 보수당에서도 탈퇴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특히 그는 야권이 주도한 이른바 노 딜(No Deal) 방지법안 표결에 힘을 보탠 필립 해먼드 등 보수당 의원 21명을 존슨 총리가 제명한 것에 대해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현직 각료가 내각 사퇴와 함께 탈당까지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 행보라는 평가다. 노 딜도 불사하고 10월31일까지 EU를 탈퇴하겠다며 의회 정회 등 강경행보를 보여온 존슨 총리에게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테리사 메이 전 내각에서부터 일해온 러드 장관은 대표적인 EU잔류파로 꼽히는 인물이다. 존슨 총리가 취임 후 자신의 내각을 브렉시트 강경파로 전명 구성하는 가운데 몇 안되게 유임을 결정한 인물이기도 하다.
러드 장관의 사임 소식에 전현직 보수당 의원들의 지지도 잇따랐다. 앞서 제명된 데이비드 고크 전 법무장관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고 확신하다"며 "용감하고 원칙적이며 국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결정이 존슨 내각의 행보에 대한 많은 동료들의 의견을 보여준다며 정치인들이 "행동할 때"라고 덧붙였다. 로리 스튜어트, 맷 핸콕 의원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지지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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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3개월 연기를 골자로 한 노 딜 방지법은 하원에 이어 지난 6일(현지시간) 상원마저 수정없이 통과했다. 이에 따라 9일하원 승인과 여왕 재가를 마치면 정식 법률로 효력을 갖게 된다. 존슨 총리는 같은 날 10월 15일 조기총선 개최를 위한 동의안을 재상정한다는 방침이지만 이 또한 하원에 가로막힐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을 비롯한 범야권은 10월17일 EU정상회의 이전 총선 추진에 반대하며 재표결에서도 기권 또는 반대표를 던지기로 한 상태다. 현지에서는 존슨 총리가 법을 위반하면서까지 브렉시트를 강행하거나 취임 두달도 안돼 물러날 수 있다는 관측 등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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