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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2세의 경영성과 시험대…4년만에 흑자 낸 블랙야크 나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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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패션, 블랙야크 그룹 핵심 정신
좋은 취지 불구…적자 지속·경영자질 논란
자본잠식 숙제는 해결 필요

나우하우스 도산. 사진=나우 인스타그램

나우하우스 도산. 사진=나우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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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의 장남인 강준석 대표가 이끄는 친환경 패션브랜드 나우가 국내 론칭 4년 여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속가능한 패션을 추구하는 좋은 취지에도 장기간 저조한 실적에 그룹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렸기에 상당히 고무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5일 관련 업계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나우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 신장률을 기록했다. 오프라인 매장 22곳 기준으로는 130% 훌쩍 뛰었다. 지난해 상·하반기 합산 기준인 연간 매출액은 48억원이었다.

나우는 블랙야크가 2014년 말 인수한 미국 포틀랜드에 위치한 패션회사로 지속가능한 라이프웨어 패션을 추구한다. 작년 말 기준 지배회사 지분율은 58.33%다. 인수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본잠식에 빠졌던 나우를 국내로 들여오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이 강 대표다. 나우의 친환경 정신이 블랙야크가 지향하는 궁극적 가치와 부합한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나우는 작년까지 3년 이상 적자를 지속해 강 대표의 그룹 후계자로서 경영자질이 시험대에 오르게 만드는 등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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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분위기가 개선된 배경에는 필(必)환경 소비 트렌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환경 친화적인 무드가 나우의 기본 브랜드 철학인 만큼 밀레니얼 세대가 주축이 된 매니아층이 집결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나우가 매년 정기적으로 출판해 온 잡지 '나우 매거진'이 독립서점과 비슷한 가치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올해 봄 시즌 '가먼트 다잉' 기법을 적용한 아우터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는 설명이다. 가먼트 다잉은 염색 과정에서 필요한 물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정수 처리 과정에서 오염을 줄인 제작방식이다. 자연스러운 색감과 워싱 디자인을 연출해 빈티지 무드를 극대화했다. 컬렉션은 시그니처 제품인 '기가틱 코트'를 비롯해 '이클립틱 점퍼', '버그만 코트', '버추스 자켓'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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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직 안심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여전히 나우가 자본잠식 상태이기 때문이다. 작년 말 기준 자산은 88억원에 불과한 상태로 이 중 부채가 345억원에 달한다. 자산은 부채와 자기자본을 합친 금액이다. 비상장사로 자본잠식에 따른 즉각적인 타격은 없으나 기업 대외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블랙야크 그룹사의 연결 실적에도 포함돼 부담 요인이다.

2015년 나우 브랜드 론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블랙야크그룹의 해외 진출 교두보로 나우를 낙점했다고 공식화했다. 강 회장은 "지속 가능한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며 "공정무역, 재활용 원단, 환경 보호, 다양성 존중 등의 가치에 초점을 맞춰 경영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블랙야크는 나우 지분을 꾸준히 늘려가는 추세다. 최초 인수 당시 지분율이 50%에 불과했던 데 반해 지난해 말 기준 58.33%까지 지분율을 높였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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