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브렉시트 3연타 맞은 英총리의 굴욕…노딜 방지법 가결(종합)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내각 출범 50일도 안돼 3연속 하원 표결서 패배
조기총선 동의안도 가로막혀…추후 재상정 시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지지세력을 등에 업고 취임한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내각 출범 50일도 채 안 돼 3연속 의회에 무릎을 꿇었다. 집권 보수당 의원들마저 그에 맞서며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었다는 평가다. '죽기 살기로(Do or die)' EU를 떠나겠다는 존슨 총리의 강경행보에 제동이 걸리며 브렉시트 정국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4일(현지시간) 브렉시트 시한을 3개월 늦추는 내용의 이른바 '노딜(No Deal) 브렉시트 방지법안'을 찬성 327표, 반대 299표로 가결했다. EU법으로 불리는 이 법안은 다음 달 19일까지 EU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브렉시트 시한을 1월31일까지 3개월 연장하는 내용이 골자다.

야권을 비롯한 노딜 저지파는 의회 정회가 예정된 다음 주 초 이전까지 해당법안이 상원을 통과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후 하원 승인과 여왕 재가를 거치면 정식 법률로 효력을 갖게 된다. 영국 상원에 법안 거부 권한이 없고 승인 또는 수정이라는 선택지만 있음을 감안할 때 브렉시트 시한이 내년 1월 말로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같은 날 하원은 존슨 총리가 상정한 조기총선 동의안도 거부했다. 앞서 하원의 첫 브렉시트 관련 표결에서 정국 주도권을 빼앗긴 존슨 총리로서는 불과 24시간 만에 3연속 하원에 패배하는 굴욕을 겪은 셈이다.


이날 노딜 방지법안이 부결된 직후 치러진 표결 결과 찬성 294표, 반대 56표로 조기총선에 필요한 3분의 2선(434표)에 미달했다. 하원의 반발에 맞서 의회를 해산하고 오는 10월15일 조기총선을 개최하겠다는 존슨 총리의 위협 카드마저 가로막힌 것이다.FT는 "존슨 총리가 사실상 의회에 포위됐다"며 "반기를 든 보수당 의원들을 대규모 제명하면서 정권 기반은 더 약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CNN 역시 전날부터 이틀간 약 24시간동안 치러진 하원 표결에서 그가 모두 패배했다며 "이는 존슨 총리의 취임 후 첫 하원 표결들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보수당 내에서는 전날 존슨 총리에게 반기를 들며 제명된 의원 21명을 복귀시켜야 한다는 온건파들의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집권 보수당의 하원 의석은 필립 리 의원의 탈당과 대규모 제명 등으로 현재 289석으로 줄었다. 사실상 연정을 구성중인 민주연합당(DUP)의 10석을 포함해도 과반(320석)에 못미친다. FT는 "존슨 총리가 자신의 당을 더 분열시키고 있다"고 제명사태를 보도했다.

브렉시트 3연타 맞은 英총리의 굴욕…노딜 방지법 가결(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다만 존슨 총리는 다시 조기총선 동의안을 상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이번 조기총선 표결에서 기권한 노동당, 자유민주당의 입장 변화가 관건이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노딜 방지법안이 정식법률이 돼 노딜 위험이 사라지면 총선 개최를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하원의 저지에도 노딜 가능성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다음 주 의회 정회 이전에 입법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할 경우 노딜 방지법안은 자동폐기 수순을 밟게 된다. 상원 내 브렉시트 지지파는 무려 86개 개정안을 상정하며 일종의 지연전략에 돌입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회에 늘어선 '돌아와요 한동훈' 화환 …홍준표 "특검 준비나 해라" 의사출신 당선인 이주영·한지아…"증원 초점 안돼" VS "정원 확대는 필요"

    #국내이슈

  • 수리비 불만에 아이폰 박살 낸 남성 배우…"애플 움직인 당신이 영웅" 전기톱 든 '괴짜 대통령'…SNS로 여자친구와 이별 발표 경기 진 선수 채찍으로 때린 팬…사우디 축구서 황당 사건

    #해외이슈

  • [포토] 세종대왕동상 봄맞이 세척 [이미지 다이어리] 짧아진 봄, 꽃놀이 대신 물놀이 [포토] 만개한 여의도 윤중로 벚꽃

    #포토PICK

  •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부르마 몰던 차, 전기모델 국내 들어온다…르노 신차라인 살펴보니 [포토] 3세대 신형 파나메라 국내 공식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전환점에 선 중동의 '그림자 전쟁'   [뉴스속 용어]조국혁신당 '사회권' 공약 [뉴스속 용어]AI 주도권 꿰찼다, ‘팹4’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