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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과 셀카 찍지 말아야…생태계 악영향 미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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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테니스 선수 로저 페더러가 지난 2017년 12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야생동물 셀카/사진=로저 페더러 인스타그램 캡처

스위스 테니스 선수 로저 페더러가 지난 2017년 12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야생동물 셀카/사진=로저 페더러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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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인턴기자] 최근 몇 년간 SNS를 통해 야생동물과 함께 찍은 셀카 등이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위가 야생동물의 삶을 해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뉴질랜드에서 열린 국제 펭귄 컨퍼런스에 참석한 전문가들이 기후변화와 서식지 손실 등을 비롯해 야생동물들과 함께 셀카를 찍는 행위 위험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완벽한 사진을 찍기 위해 야생 곳곳을 찾아다니는 과정에서 야생동물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의 야생 관리 프로그램 담당자인 필립 세든 교수는 "우리는 야생에 대한 존중을 잃어가고 있다. 우리는 야생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든 교수는 지난주 네덜란드 남부 더니든에서 열린 글로벌 컨벤션에 참석해 "야생동물과의 셀카가 보편화 되는 것은 굉장히 무서운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야생동물과 함께 셀카를 찍으면서 동물들의 먹이 및 번식 방식에 끼어들게 된다"면서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잠재적으로는 야생동물의 출산율을 낮추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야생동물 셀카의 문제는 그 이미지들이 어떠한 전후 맥락도 없이 사람들에게 노출된다는 점에 있다"라면서 "심지어 야생동물 보존 또는 그런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더라도, 펭귄을 껴안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면 누군가는 '나도 저렇게 하고싶다'고 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든 교수는 자신의 학생들이 SNS에 동물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는 것을 금지했다고 덧붙였다.


해외 유명 배우 마고 로비가 과거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쿼카와의 셀카/사진=마고 로비 인스타그램

해외 유명 배우 마고 로비가 과거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쿼카와의 셀카/사진=마고 로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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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동물보호기구(World Animal Protection)가 지난 2017년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2017년 사이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야생동물 셀카 수는 292% 증가했다. 보호기구 측은 이 사진들 중 40%에는 누군가 야생동물을 껴안고, 잡는 등의 모습이 담겨 있었으며, 이를 '나쁜 셀카'로 묘사했다고 밝혔다.


할리우들 배우들을 비롯해 해외 유명 인사들 또한 야생동물 셀카에 기여했다. 스위스 테니스 선수 로저 페더러는 지난 2017년 12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쿼카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으며, 호주 출신 배우 마고로비 또한 과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쿼카와 찍은 셀카를 게시했다.


이밖에도 저스틴 비버, 킴 카다시안, 테일러 스위프트 등 유명인들 또한 야생동물 셀카를 공개했다.


세든 교수는 야생동물 보호단체들이 이러한 사진이 어떻게 좋은 방향으로 사용될 수 있는지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야생동물을 만지는 이미지는 그게 어떤 것이든 잘못된 메시지를 보낸다"라면서 "우리는 이러한 동물들이 야생종이라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 야생동물들은 인간이 변형시킨 세상에 살고 있지만, 인간을 위해 변화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가연 인턴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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