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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유기업 '에탄올' 의무 면제에 뿔난 농가...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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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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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정부가 정유기업들에게 에탄올 사용 의무를 면제시켜주겠다하자 미국 농가들이 크게 분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미국 농가에 대한 대규모 지원책을 발표하겠다 밝혀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농가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옥수수 생산량의 40% 가량이 천연 에탄올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에탄올 사용 의무정책을 해제해주게 되면 농가 수입이 절반 가량 줄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옥수수 농가도 사정이 비슷하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의 지원책이 어떻게 나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신들에 의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국 중서부 지역 농가들을 위한 대규모의 지원정책이 준비될 것이라 밝혔다. 이는 최근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31개 정유기업에 대해 에탄올 혼합 사용 의무를 면제해주기로 밝히자 이에 분노한 농가들을 달래기 위한 발언으로 분석된다. 에탄올 정책 변화에 농가들이 분노한 이유는 미국 옥수수 수확량의 약 40%가 에탄올 제작에 쓰이며, 정유기업들이 자사 제품들에 혼합사용 의무제에 따라 에탄올을 소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옥수수로 만들어지는 바이오에탄올은 우리나라에서는 산업용으로 전체 에너지원 중 7% 내외로만 사용되기 때문에 낯설지만, 미국이나 중남미 지역에서는 상당히 많이 사용되고 있다. 사용 초창기에는 바이오에탄올이 석유제품에 비해 친환경적이란 이유로 많이 사용됐지만, 실제 대규모 농장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나 화학비료로 인한 환경파괴가 만만치 않다는 반론이 나오면서 유럽 등 각국에서 사용량을 오히려 줄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기존 석유제품에 바이오에탄올을 섞어 쓰게되면 오히려 연료 연비가 안좋아진다는 단점과 대량의 식량자원이 변형되면서 국제 곡물가에 영향을 끼쳐 기아를 심화시킨다는 비판 등이 제기되고 있다. 그렇지만 미국이나 브라질, 중국 등 여전히 대규모 농가나 농업 기업들의 수요를 맞춰야하는 농업국가들 입장에서는 에탄올 수요를 당장 줄이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PA가 집계한 바로는 이번 에탄올 정책 변화로 내년도 에탄올 수요는 약 150억갤런(gal)으로 트럼프 행정부 초기와 대비하면 26억갤런 정도 감소한 수치다. 이로 인한 농가의 분노가 내년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지원정책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옥수수 수출량을 늘리기 위해서도 전방위로 뛰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농산물 구매를 압박하고 있는데다 일본 아베정부와의 무역협상을 통해 옥수수 수매를 늘리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농가지원책 규모나 방식이 다른 농업국가들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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