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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물가상승률, OECD '꼴찌' 수준…'디플레 진입' 신호(종합)

최종수정 2019.08.11 07:25 기사입력 2019.08.11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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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한국 소비자물가상승률, 36개국 중 31위

식료품·에너지 뺀 근원물가상승률도 30위

한은 "디플레 확률 없다" 선 그었지만…민간 "경기침체로 디플레 이미 진행중"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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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36개국 중 꼴찌 수준으로 나타났다. 경제전문가들은 다른 나라보다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더 낮은 원인이 경제성장률 위축 때문이라 분석했다. 경기가 나빠지며 산업별 수요가 줄어들자 가동률이 떨어지고 재고가 쌓이면서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렸다는 것이다. 수요가 공급에 훨씬 미치지 못해 시장 판매가 위축되면서 물가상승률이 장기간 떨어지는 디플레이션이 진행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11일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 2분기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7%(전년동기대비)로, 전체 36개국 가입국 중 31위였다. 1분기는 0.5%로 33위로 올해 상반기 내내 바닥에 머물렀다. 지난해에 1%대를 유지해 20위권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훨씬 악화된 셈이다.

날씨나 국제정세에 따라 변동폭이 큰 식료품ㆍ에너지 품목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의 상승률도 역시 최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우리나라 2분기 근원물가상승률은 0.7%로 36개국 중 30위였다. 한국보다 낮은 나라는 그리스, 포르투갈, 프랑스 정도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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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물가상승률 하락에 대한 주요 원인이 수요 약화에 더불어 정부의 세제 감면 해택과 복지정책 강화, 풍작으로 인한 농식품 가격 하락, 국제유가 하락으로 기름값이 떨어진 데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나라보다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낮은 것도 유류세 인하와 같은 복지 성격의 정부 정책 영향이 크다고 봤다. 상품과 서비스 전반으로 가격 하락 현상이 벌어지지는 것이 아니고 기대 인플레이션도 2%대 수준이라 디플레이션에 접어들 가능성은 없다는 게 한은 입장이다.


그러나 한은이 전날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밝힌 물가 지수들을 보면 경기 악화로 수요가 줄면서 물가도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식료품ㆍ에너지는 물론 정부 관리 정책에 영향을 받는 품목까지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해 올해 1분기 1.5%에서 2분기 1.1%로 떨어졌다. 개인서비스와 공업제품으로 구성된 경기민감물가지수 역시 1분기 1.9%에서 2분기 1.6%로 뒷걸음질쳤다.


조동철 한은 금통위원은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상승률은 OECD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도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라며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악화를 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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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레이션이 이미 '진행중'이라는 판단도 있었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교수는 "최근에 외식 물가가 많이 올라서 국민들이 체감하는 물가수준과는 온도차가 있겠지만, 경기 악화로 제품이 안 팔리고 공장 가동률도 떨어지고 재고율은 올라가면서 물가는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디플레이션은 이미 시작됐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준(準) 디플레이션'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올 6월 '준(準) 디플레이션의 원인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경기 부진에 0%대의 저물가가 계속되는 준 디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공급물가 안정보다는 수요부진에 따른 물가상승률 둔화가 최근 저물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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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가가 수요 측 요인에 주로 기인하는 만큼, 소비·투자 감소와 저물가 사이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저물가가 계속되면 소비자는 현재보다 미래에 소비하려 하고, 기업은 생산과 투자를 미루고 고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저물가에 따른 소비와 투자 위축은 다시 낮은 물가상승률로 이어진다.


한편 OECD 국가 중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실질국내총생산의 전년동기대비 증감률)은 올해 1분기에 36개국 중 23위, 2분기에는 지금까지 발표된 10개국 중 4위였다. 2분기에 개선된 건 1분기에 워낙 낮았던 기저효과 때문이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2분기 성장률을 정부가 이끈데다 미중 무역협상까지 격화돼 우리나라 수출 타격이 커지면 3분기 성장률은 다시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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