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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춘부까지 동원…'스파이 각축장' 된 호르무즈해협

최종수정 2019.08.09 10:35 기사입력 2019.08.0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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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국 제재 눈 피해 석유 수출
이라크 원유와 섞어팔기, 환적, 위치추적장치 끄고 항해

美, 동유럽 외국인·매춘부까지 동원해 정보수집
정보원들에겐 미국 비자와 거액 제공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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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미국의 제재가 이란을 스파이들의 대결장으로 만들었다."


미국의 이란산 원유수출 전면 봉쇄 후 어떻게든 원유를 판매하려는 이란과, 이를 적발하려는 미국이 호르무즈해협에서 스파이전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도청과 해킹이 횡행하며, 정보를 얻기 위해 매춘부들까지 동원되고 있다는 것이다.


8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의 원유 수출업자들이 마치 스파이 영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수출업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호르무즈해협의 현 상황을 전했다. 지난해 이란핵협정(JCPOAㆍ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탈퇴한 미국은 올해 5월에는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그러나 이란은 여전히 미국의 눈을 피해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이라크 원유와 섞어서 판매하거나, 위치추적장치를 끄고 선박을 운항한다. NYT는 "가격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이란은 시장가격의 10분의 1 수준인 배럴당 4달러(약 4800원)에 원유를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S&P글로벌플래츠 통계에 따르면, 이란의 6~7월 원유 수출의 절반은 중국으로 보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중앙정보국(CIA)이 나서서 이란의 원유거래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IA가 이란의 거래정보를 얻는 데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미국인이 아닌 동유럽권 외국인들이다.


이들이 원유거래 정보를 얻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매춘부들을 활용하는 것이다. 회사원으로 위장한 아르메니아인 매춘부들이 이란의 수출업자들을 만나 거래를 제안하고, 여기에 응하면 정보를 미국에 넘겼다는 것이다. 매춘부들은 업자에게 휴양지 여행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얻어낸 정보를 미 당국에 제공하면 미국은 정보 한 건당 적게는 10만달러, 많게는 100만달러의 금액을 제공했다. 최근 들어 브로커 수수료는 두 배가량 올랐고, 일부 외국인들은 미국 비자를 주겠다는 약속까지 받아냈다. 지난달 이란은 "CIA와 협력한 17명의 스파이를 적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를 부인했다.

양국의 정보 활동이 활발한 만큼, 이란에서 원유를 사려는 해외 고객들도 신경이 곤두서 있다. 원유거래가 적발되면 세컨더리 제재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이란 원유 수출업자는 "원유를 사려는 해외고객이 한밤중에 갑자기 거래를 하기로 했던 호텔을 바꾸자고 요청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말했다. 해외 고객이 노출이 심한 여성들을 업자들에게 보내 스파이에게 어떤 정보가 새어나가는지 역으로 확인한 경우도 있었다. NYT는 "이란 석유부에 연락하는 10명 중 7명은 진짜 고객이 아니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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