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베이다이허 회의 개막…무역전쟁·홍콩시위·대만선거 핵심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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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중국의 전·현직 지도부가 휴가를 겸해 중국 중대 현안의 방향과 노선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 회의가 개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홍콩 시위, 대만 선거 등이 핵심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회의가 열려 관심을 모은다.

4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인 천시 중앙조직부장이 전날 시진핑 총서기의 위임을 받아 베이다이허에서 각계 전문가들을 만났다. 휴가 중인 중국과학원 등 중국 각계 전문가 58명이 모여 좌담회를 가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쑨춘란 국무원 부총리가 동석한 이날 좌담회에서 두 정치국원은 건국 70주년을 맞은 올해 가계의 현안과 중요 이슈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과 건의를 들었다.

통상 베이다이허 회의는 7월 말∼8월 초 휴가를 겸해 베이징 동쪽 280㎞ 떨어진 허베이성 친황다오 휴양지인 베이다이허에 모여 국정을 논의하는 비공식 모임이다. 회의는 완전히 비공개로 진행되며, 관련 보도 역시 철저하게 통제된다. 중국 현직 지도부 인사가 현지에서 전문가들을 만나는 것을 공식 개막의 신호로 해석한다.

지난해에는 천 부장과 후춘화 부총리가 올해보다 하루 늦게 좌담회를 주최하며 베이다이허 회의의 시작을 알렸다.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에서는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대규모 시위, 미·중 무역전쟁, 대만 선거, 중국 경기 둔화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홍콩 시위는 내년으로 예정된 대만 대선에까지 영향을 끼치며 중국 지도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 주석 집권 2기인 19차 당대회 이후 베이다이허 회의의 위상이 다소 꺾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현 지도부의 외부 리스크 관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