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취업 목표를 세운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졸업 후 소득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고용정보원의 '대학졸업자의 취업목표 설정과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대졸 직장인(졸업후 1년반 경과시점)을 기준으로 대학 졸업 전에 취업목표를 설정한 경우 월 평균 근로소득이 216만원으로 미설정자 207만원 보다 소득이 높았다.
단순하게 목표 설정만 한것이 아니라 취업목표를 달성하기까지 한 경우에는 월평균 근로소득이 234만원으로 목표 미설정자의 207만원에 비해 크게 높았다.
반면 목표를 설정했지만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는 목표미설정자에 비해 근로소득이 오히려 낮았다. 즉 목표를 설정하고도 취업준비과정의 부족이나 취업목표의 변경, 일자리의 부족으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에 뚜렷한 취업목표의 설정 없이 졸업에 임박해 취업가능 일자리에 취업하는 경우보다 근로소득이 낮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4년제대 졸업자의 경우 모든 계열에서 취업목표 설정자의 근로소득이 목표 미설정자에 비해 높았으며, 설정 목표를 달성하는 경우 취업목표 미설정자에 비해 약 1.15배 정도 근로소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학계열에서는 1.2배의 차이를 보였다.
대학 졸업 이전에 설정한 취업목표(직업)를 달성하지 못한 이유로는 자질부족 17.6%, 준비시간부족 16.8%, 취업목표변경 15.4%, 학업계속, 공무원 시험준비 등 12.9%, 일자리부족 12.4%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대졸자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47.7%만이 대학 졸업 전에 취업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취업목표의 설정시기는 노동시장 진입을 앞둔 고학년의 비율이 높았다.
장재호 한국고용정보원 고용통계조사팀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대졸자들은 대학 재학 중 어학이나 사교육, 훈련, 자격 등을 위한 취업 준비에는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는데 반해 그 전 단계에서의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 과정과 미래 목표를 설정하고 진로를 계획하는 등에는 다소 등한시한다"고 설명했다.
장 위원은 "실제로 대졸자들의 진로선택 및 취업준비 프로그램(진로, 취업 관련 교과목) 참여 경험비율(46.6%)이 높지 않았고, 그 외의 다른 진로선택 및 취업준비 프로그램의 참여비율도 20~40%대로 낮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점에서 볼 때 그간의 진로 및 취업교과목 확충, 취업전담교수제, 대학일자리센터 등 진로와 취업관련 서비스 제공이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라 할 수 있으나 대학생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향후 체계적인 지원과 내실화가 더욱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학진학 이전시기인 청소년기에 진로 교육이 강화되고 자유학기제 등 도입되는 등의 변화가 있었지만 이들 성과가 대학시기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고용정보원의 대졸자직업이동경로조사(GOMS)를 활용해 이뤄졌다. 대졸자직업이동경로조사는 매년 2~3년제 대학 및 4년제 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학교별, 학과별로 층화추출한 표본을 선정해 졸업 후 1년 반이 경과한 시점의 경제활동상태, 일자리경험, 교육 및 취업준비, 학교생활 등을 보여준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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