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브렉시트 강경론자' 존슨, 새 英 총리 당선…EU 갈등 예고(종합)

최종수정 2019.07.23 21:20 기사입력 2019.07.23 20:38

댓글쓰기

상대 후보와 득표수 2배 이상 차이 '압승'
10월 말 노딜 브렉시트도 감수
새 경제정책에 관심…재정수지 적자 '관건'
美,中과의 관계 개선도 숙제…이란 갈등도

'영국의 도널드 트럼프'라는 별명이 붙은 보리스 존슨 전 외무주 장관이 23일(현지시간) 새 총리로 당선됐다. 사진=스카이뉴스 라이브 화면 캡처

'영국의 도널드 트럼프'라는 별명이 붙은 보리스 존슨 전 외무주 장관이 23일(현지시간) 새 총리로 당선됐다. 사진=스카이뉴스 라이브 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직설적인 언변으로 '영국의 도널드 트럼프'라는 별명이 붙은 보리스 존슨 전 외무부 장관이 23일(현지시간)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영국의 운명을 좌우할 새 총리로 확정됐다. 상대 후보의 2배에 가까운 득표 수를 기록하며 압승했다.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집권 보수당 경선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영국의 차기 총리를 선출하는 당대표 투표에서 존슨 전 장관이 제러미 헌트 외무부 장관을 제치고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존슨 전 장관은 9만2153표를 득표하며 상대 후보인 헌트 장관(4만6656표)을 크게 따돌렸다. 투표 자격을 가진 15만9320명의 보수당원 중 87.4%가 투표에 참여했고 509표는 무효 처리됐다.


존슨 전 장관은 브렉시트 합의안 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임을 발표한 테리사 메이 총리에 이어 24일 취임하게 된다.


올해 55세인 존슨 전 장관은 명문 이튼스쿨,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언론인 출신으로 2001년 정계에 진출해 영국 런던시장, 외무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더벅머리와 직설적인 언변, 돌발행동 등으로 유명하다.


2016년 국민투표 직후 EU 탈퇴를 외치며 유력 총리 후보로 떠올랐으나 당시 측근인 마이클 고브와 마찰을 빚으며 결국 하차했었다. 이후 메이 내각에서 외무장관을 역임했지만, 브렉시트 노선에 대한 입장차를 보이다 작년 7월 사임했다. 반(反) 메이 총리 세력의 중심 인물로도 꼽힌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존슨 전 장관은 총 10명이 입후보한 보수당 1차 경선에서부터 압승 행보를 이어가며 일찍부터 차기 총리로 점쳐져왔다. 새 총리가 확정됨에 따라 메이 총리는 24일 버킹엄 궁전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접견하고 공식적으로 총리직을 내려놓게 된다. 같은 날 존슨 전 장관도 총리직을 승계해 공식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새 내각 발표도 같은 날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존슨 전 장관은 오는 10월 말 아무런 협상없이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No Deal)도 감수하겠다는 '강경 브렉시트파'로 분류돼 향후 EU와의 관계에서 마찰이 예상된다. 현지 언론들은 존슨 전 장관이 브뤼셀 특파원, 칼럼리스트로 활동할 당시에도 EU체제를 비판하는 것으로 유명했었다고 전했다.


노딜 브렉시트에 반발해온 필립 해먼드 재무부 장관, 데이비드 고크 법무부 장관 등은 존슨 전 장관이 차기 총리로 확정될 경우 즉각 사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EU 역시 존슨 전 장관의 취임에 대비해 대규모 지원책 등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새로운 내각 출범 후 영국 경제의 정책 방향도 새롭게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며 재정수지 적자문제도 관건이라고 꼽았다. 존슨 전 장관은 앞서 텔레그래프 기고를 통해 법인세 인하, 고소득자에 대한 소득세 경감 방침도 제시했었다. 이에 투입되는 재원은 노딜 브렉시트 대비 자금에서 충당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브렉시트 외에도 미국, 중국과의 갈등, 이란과의 충돌 등 해결이 필요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 앞서 지난 4일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이 EU 제재를 어기고 시리아로 원유를 판매하려던 이란 유조선을 나포하자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19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 호 억류로 맞대응했다. 이에 영국과 이란간 갈등이 고조됐다.


존슨 내정자는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의 외교전문 유출로 인해 경색된 미국과의 관계는 물론, 전 식민지였던 홍콩의 시위를 놓고 설전을 벌인 중국 정부와의 갈등도 해결해야 한다. 메이 총리 등 영국 주요 인사들이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의사를 밝히자 중국이 비난을 쏟아냈고, 이에 영국 정부가 주영 중국 대사를 초치하고 항의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