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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만 쳐다보느라…뵈는게 없는 정치권

최종수정 2019.07.23 16:27 기사입력 2019.07.2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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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119 출동에 '살인미수' 표현 등장
민주평화, 대변인이 당 대표 저격
민주-한국, 연일 진흙탕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원다라 기자, 임춘한 기자] #1. "당 대표와 당직자의 혁신위원회 살인미수 사건이다." 22일 오전 바른미래당 충돌 상황에 대해 이기인 혁신위원은 '살인미수'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 퇴진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단식에 나섰던 권성주 혁신위원은 "저를 치고 가라"면서 손 대표의 앞길을 막아섰다. 여러 사람이 뒤엉키면서 권 위원은 바닥에 쓰러졌고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당직자의 살인미수'라고 표현했던 이 의원은 다음 날 자신의 주장을 정정했다. 그는 23일 "(현장 영상을 면밀히 확인한 결과) 함께 사고를 당할뻔한 (손 대표) 비서실장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2. "(정동영 대표는) 우물 안 개구리 합창 지휘자임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장정숙 의원이 정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대안정치연대' 대변인 자격으로 낸 논평이었다. 주목할 부분은 장 의원이 민주평화당 원내대변인이라는 점이다. 평화당은 당권파와 비당권파로 갈라져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오후에는 유성엽 원내대표와 최경환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위원회도 열렸다.

당의 혁신위에 참여한 인사가 대표를 향해 '살인미수'를 운운하고 당의 '입'으로 활동하는 의원이 대표를 말로 저격하는 상황, 20대 국회의 부끄러운 민낯이다. 예의(禮儀)와 금도(襟度), 염치(廉恥)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막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도 청와대 회담의 형식을 놓고 지루한 샅바싸움을 이어가더니 어렵게 회담을 성사시킨 이후에는 '빈껍데기 합의'만 내놓은 채 다시 진흙탕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가 좌초되는 초유의 상황이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20대 국회가 부끄러운 단면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이유는 각자의 '정치 계산기'를 토대로 내년 4월 총선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은 현재의 당 간판으로는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생각을 공유하면서도 각자의 정치 이익을 위해 '반목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념과 노선의 차이는 물론이고 감정적으로도 상처를 주고받았기 때문에 함께 정치를 하기 어려운 관계가 돼 버렸다. 문제는 먼저 탈당을 할 경우 당의 재산과 비례대표 의원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이다. 탈당이라는 정치적인 결단도 하지 못한 채 상대가 먼저 당을 나가길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가파른 대치전선을 이어가는 것도 총선과 관련이 있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 타격에 초점을 맞춰 당을 운영하고 있고 민주당은 한국당 반발정서를 자극하는 방식으로 여권 지지층 표 결집을 유도하고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은 당권을 쥐고 있어야 본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계개편을 할 수 있으니 대표를 흔드는 것"이라며 "민주당과 한국당은 '상대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양극단의 정치를 하고 있는데 이런 행동이 한국정치를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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