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AD]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조선왕릉 채석장, 국내 첫 문화재 지정

최종수정 2019.07.23 10:36 기사입력 2019.07.23 10:36

댓글쓰기

사릉 돌 재료 채취했던 곳
북한산 구천계곡 일대서 확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단종의 비 정순왕후 능(사릉·思陵)을 묘에서 격상시킬 당시 돌 재료를 채취했던 채석장이 강북구 수유동 구천 계곡 일대에서 확인돼 국내 최초 문화재로 지정된다.


서울시는 '사릉 석물 채석장'을 서울시 기념물 제44호로 지정한다고 2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사릉 석물 채석장은 조선 왕릉 채석장 소재지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최초 사례다. 사릉은 원래 단종 비 정순왕후 송씨의 묘였으나 숙종 24년 단종이 복위되면서 묘에서 능으로 격상됐다. 당시 격식에 걸맞은 석물을 갖추기 위해 현재의 북한산 구천계곡 일대에서 석재를 채취하고 그 사실을 계곡 바위에 새겨 남겼다.


구천계곡 인근 바위에는 '기묘년 정월' 사릉을 조성하는 데 필요한 석물을 채취하면서 그 업무를 담당했던 관리들과 석수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 기록(사릉부석감역필기)은 사릉을 조성하는 과정을 기술한 '사릉봉릉도감의궤'와도 일치한다.

현재 북한산 국립공원 안에 능선을 따라 동서로 흐르는 구천계곡 일대는 조선 왕실 채석장으로 일반 백성의 접근과 석물 채취를 금하는 표식으로 '금표'와 '부석금표'가 새겨진 바위가 세워져 있다.


구천계곡은 인조의 셋째 아들 인평대군이 별장을 짓고 자신의 호를 따서 이름 지은 별장 '송계별업'이 있던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인평대군 사후 후손들이 1680년 역모 사건에 휘말려 축출되면서 송계별업 관리가 소홀해졌다. 또 이 지역이 왕릉 채석장으로 정해지면서 별장과 계곡 풍광이 파괴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서울시는 송계별업 바위 글씨 바로 아래 사릉의 석물을 채취한 사실을 새겨 넣은 바위글씨를 남겼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