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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주지사 챗게이트' 푸에르토리코서 대규모 시위…트럼프 "끔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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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여성과 동성애자, 허리케인 희생자에 대한 막말 메시지로 스캔들에 휩싸인 주지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푸에르토리코 수도 산후안에서는 22일(현지시간) 수십만 명의 시민이 거리시위에 참석해 리카르도 로세요 주지사의 사임을 요구했다. 깃발과 시위 팻말을 들고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로 인해 산후안은 사실상 마비됐다.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최근 로세요 주지사와 측근들의 텔레그램 메시지가 공개된 후 파장이 확산되며 이른바 '챗 게이트'로 번지고 있다. 지난 13일 공개된 889페이지 분량의 메시지에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미국 여성 정치인을 매춘부로 칭하고, 푸에르토리코 출신 동성애자 가수 리키 마틴을 비하하는 발언 등이 담겼다. 2017년 허리케인 마리아의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내용도 포함돼 푸에르토리코인들의 분노로 이어졌다.


NYT는 "가증스러운 문자메시지들이 시위를 촉발시켰다"며 "이 메시지들은 역겨울뿐 아니라, 주지사와 전 참모들 사이의 은밀한 관계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당초 주최측은 이날 시위에 푸에르토리코 인구 3분의 1 수준인 100만명이 참여하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이에 도달했는 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22일(현지시간)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 열린 거리시위에 참여한 시위대가 최근 막말 논란에 휩싸인 리카르도 로세요 주지사의 사임을 촉구하며 그의 사진 위에 변기를 뚫을 때 사용하는 도구를 붙였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 열린 거리시위에 참여한 시위대가 최근 막말 논란에 휩싸인 리카르도 로세요 주지사의 사임을 촉구하며 그의 사진 위에 변기를 뚫을 때 사용하는 도구를 붙였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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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세요 주지사는 챗 게이트 이후 재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사과했으나, 사퇴 요구에는 답하지 않고 있다. 미국의 자치주인 푸에르토리코의 주지사는 4년마다 선거로 뽑힌다. 로세요 주지사는 이날 오후 폭스티비에 출연해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을 위해 수립한 노력들을 끝까지 따르는 것이 나의 약속"이라며 행정부가 부패와 싸우기 위해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스템을 고쳐야 한다"며 자신을 변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에서 임란 파키스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로세요 주지사에 대해 "끔찍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푸에르토리코인들은 나를 좋아하지만, 리더십은 부패하고 무능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이 보내는 지원에 대해 "상원의원들이 달가워하지 않고, 의회도 이를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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