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日서 오는 이재용, 반도체 수출규제 시나리오 '비상계획' 짠다

최종수정 2019.07.09 11:27 기사입력 2019.07.09 11:19

댓글쓰기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日서 오는 이재용, 반도체 수출규제 시나리오 '비상계획' 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에 따른 시나리오를 반영해 하반기 경영 전략을 다시 마련한다. 삼성전자는 예상치 못한 돌발 악재가 발생한 만큼 3ㆍ4분기 경영 목표와 글로벌 경영ㆍ판매 전략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생산 라인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둔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ㆍ비상계획)이다.


지난 7일 일본 도쿄로 출국한 이 부회장이 이르면 9일 오후 귀국한다. 이 부회장이 2박3일간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급하게 귀국길에 오르는 것은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에 따른 심각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또 1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의 30대 총수 간담회 참석도 염두에 둔 일정이다.


이 부회장은 이번 일본 출장에서 부친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때부터 쌓아온 현지 정ㆍ재계 인맥을 만나 해법과 함께 조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인사는 "일본 정부가 이번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를 쉽게 풀지 않을 것 같다" "미국 법인 등 해외 법인을 통한 수입으로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 한다" 등의 조언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맥락에서 볼 때 이 부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삼성전자 최고경영진은 하반기 비상계획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부터 이 부회장은 반도체ㆍ디스플레이 부문인 디바이스솔루션(DS), 소비자가전(CE), ITㆍ모바일(IM) 등 부문별로 전략회의를 한 바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하반기 경영 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며 "어떠한 경영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말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차질 없이 집행할 것"을 강조한 바 있다.


日서 오는 이재용, 반도체 수출규제 시나리오 '비상계획' 짠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부문별 릴레이 전략회의에서 마련된 경영 전략을 원점으로 돌리고,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에 따른 시나리오를 반영한 비상계획을 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가장 먼저 고려할 비상계획 카드로 해외 공장을 통한 '우회 수입'을 꼽고 있다. 이 중에서도 에칭가스와 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3개 품목의 '화이트 국가'인 미국의 공장이 대안으로 우선 거론되고 있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 생산 공장은 애플과 퀄컴 등에 납품하는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해 삼성전자가 독자 설계한 모바일 AP를 주로 만든다.


미국은 일본 수출에 제약이 없는 국가인 만큼 현지 공장에서 수출 규제 품목의 매입량을 늘려 한국으로 가져오는 방안 등이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영업이익 목표도 재수정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7조원대 달성은 현재 상황에선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시장의 삼성전자 3분기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58조1773억원, 영업이익 7조3445억원으로 지난 5일 발표된 2분기 잠정 실적(매출 56조원ㆍ영업이익 6조5000억원)보다 각각 3.88%, 12.99%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일본의 수출 제재 변수를 가정한다면 3분기부터 영업이익은 5조~6조원대 수준에 머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