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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천막 철거 거부하던 공화당 "트럼프 방한 맞춰 천막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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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기한 넘겨 밤샘농성하더니
"시청부근으로 옮겨 집회"
하루 사이 입장 뒤집어

우리공화당 당원들이 28일 오전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천막을 파이낸스빌딩 근처로 옮기기 위해 철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우리공화당 당원들이 28일 오전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천막을 파이낸스빌딩 근처로 옮기기 위해 철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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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간 경호를 위해 광장을 비워야달라는 경찰의 요청이 있었다. 우리공화당 천막을 시청 부근의 서울파이낸스센터빌딩 앞으로 옮겨 집회를 이어나가겠다."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연 우리공화당 최고위원회회의에서 조원진 당 대표는 종전 입장에서 한발 물러났다. 전날 자진철거는 없다고 단언했다지만 하루새 입장을 바꾼 것이다. 조 대표는 "경호법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 광화문 광장은 질서유지를 위해 출입을 통제하고 구조물 등을 철거해야하는 상황"이라며 "공화당은 현재 광화문에 설치된 천막을 파이낸스센터빌딩 앞으로 옮기고 트럼프 대통령의 환영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공화당의 오락가락 입장은 서울시의 강경대응 방침, 유리하지만은 않은 여론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환영하는 공화당 입장에서 자칫 불미스러운 장면을 연출할 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어 보인다.

이에 따라 공화당의 광화문 천막은 자진 철거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오후부터 공화당 당원 200여명은 천막 9개동과 바람막이 1개동 주변을 가득 메우고 천막을 지켰다. 당원들은 서울시가 자진철거를 요구한 시한인 27일 오후 6시를 넘겨 행정대집행이 이뤄질 것으로 우려되자 전날 오후부터 천막에서 농성을 이어갔다.


박근혜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우리공화당(공화당) 당원 200여명이 28일 오전 광화문 천막을 지키고 있는 모습. 공화당원 수백여명은 서울시의 강제철거에 대비해 27일 오후부터 천막을 지켰다.

박근혜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우리공화당(공화당) 당원 200여명이 28일 오전 광화문 천막을 지키고 있는 모습. 공화당원 수백여명은 서울시의 강제철거에 대비해 27일 오후부터 천막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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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밤샘을 했다는 시위자 유봉성(53ㆍ가명)씨는 "세월호 천막은 몇년 동안 철거하지 않았는데 왜 공화당 천막만 철거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또 다른 시위자 이명자(63ㆍ가명)씨도 "좌파들이 광장을 다시 점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이후 공화당은 다시 천막을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시킬 방침이다. 2차 충돌이 우려된다. 서울시는 공화당 천막을 불법 시설물로 규정하고 종로경찰서에 시설물 보호 요청을 접수한 상태다. 공화당은 1차 철거 당시보다 천막을 3배 이상 늘렸고 시위 참가 인원도 늘리는 등 맞불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공화당원들이 다시 천막 설치를 위해 광화문 광장에 진입할 경우 격렬한 충돌과 부상자 속출이 우려된다.

공화당의 천막 시위가 계속되면서 인근 직장인들도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한규태(30)씨는 "확성기를 통해 울려퍼지는 욕설과 혐오 표현으로 인해 출퇴근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했다. 직장인 임희진(32)씨도 "광장을 가로질러 갈때마다 '빨갱이들은 죽여야 한다', '좌파XX 독재 끝내야 한다'는 등의 악다구니를 듣게 된다"며 "일부러 광장이 아니라 세종대로 인도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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