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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재무장관, 공약 남발하는 총리 후보들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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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영국의 필립 해먼드 재무부 장관이 차기 총리 후보들을 대상으로 아무런 협상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No Deal) 사태로 치달을 경우 재정지출계획을 포기해야 할 것이란 경고를 준비하고 있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강경파이자 고소득자 감세를 약속한 총리 유력 후보, 보리스 존슨 전 외무부 장관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해먼드 장관은 20일(현지시간) 관저에서 진행되는 연설을 통해 집권 보수당 당대표 선거에서 누가 차기 총리로 선출되든 EU와의 협상이 실패할 때에 대비한 플랜B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밝힐 예정이다. 그는 보수당의 "핵심적이고, 흔들림없는, 신념이 위협받고 있다"며 재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로 했다.

가디언은 "존슨 전 장관이 총리가 될 경우 해먼드 장관은 해임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테리사 메이 총리의 측근인 해먼드 장관은 선거공약으로 재정지출을 약속한 후보들을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보수당 당대표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존슨 전 장관은 고소득 근로자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감세를 약속했다. 그는 텔레그래프 기고를 통해 근로자들에게 40%의 소득세율을 적용하는 기준선을 현행 연소득 5만파운드에서 8만파운드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선진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인 법인세도 더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영국의 법인세율은 18%다.


존슨 전 장관은 이를 위해 필요한 재원을 노딜 브렉시트 대비 자금에서 충당하겠다는 계획이다. 규모만 141억파운드로 추산된다. 또한 부가가치세를 없애고 저율의 판매세로 대체하겠다는 마이클 고브 환경부 장관의 공약을 지키기 위해 투입되는 재원은 200억파운드로 예상됐다. 또 다른 후보 사지드 자비드 내무부 장관 역시 250억파운드 상당이 필요한 계획들을 공약으로 내건 상태다.

해먼드 장관은 "선택해야 한다. 노딜없이 탈퇴하거나, 향후 재정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키는 것"이라며 "둘 다 할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후보들에게 묻고 싶은 것은 '당신의 계획이 무엇이냐'가 아니다"라며 "무엇이 당신의 플랜B인가. 만약 당신의 플랜A가 불가능한 채 플랜B가 없다면, 전혀 계획이 없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보들이 국민들에게 솔직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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