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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 조건없이 실무 협상하자"

최종수정 2019.06.20 11:27 기사입력 2019.06.2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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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대표, 시진핑 방북 앞서 협상 재개 강조
이도훈 "북 황금의 기회 놓치지 말아야"
미 러시아 기업 제재로 中에 경고도 잊지 않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왼쪽)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애틀랜틱카운슬과 동아시아재단의 전략대화 행사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왼쪽)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애틀랜틱카운슬과 동아시아재단의 전략대화 행사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방북 직전 한미 북핵 수석대표가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했다. 단 미국은 러시아 기업을 대북 제재 위반을 이유로 제재 대상에 올리며 혹시나 모르는 북ㆍ중 간의 밀착을 경계하는 카드도 꺼내들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이 동아시아재단과 개최한 전략대화 행사에 참석, 기조연설과 대담을 통해 시 주석의 방북이 북ㆍ미 대화 교착상태의 돌파구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비건 대표는 "북한과의 협상을 향한 문이 활짝 열려 있다"며 조기 대화 재개를 희망했다. 비건 대표는 "북ㆍ미가 협상에 있어 유연한 접근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으며 이것만이 외교를 통해 진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미국도 대화와 협상을 위해 전향적 자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두 나라의 실무 협상이 재개될 때 건설적이고, 진전을 촉진시킬 수 있는 계획들에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상 간의 톱다운식 대화 외에 실무 회담 재개를 촉구한 대목이다.


그는 실무협상의 전제조건도 따로 없다며 '조건 없는 대화 재개' 입장을 공식화했다. 비건 대표가 다음 주에 방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만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북ㆍ미 간 사전 실무회담을 희망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비건 대표는 북한이 체제 안전 보장 및 전체적 관계 개선 등 더욱 포괄적 맥락에서 진전시켜 나가야만 비핵화 문제에 대한 해결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핵화 문제뿐 아니라 북ㆍ미 정상이 지난해 6ㆍ12 정상회담 때 합의한 다른 모든 사안에 대해서도 병행해서 열의를 갖고 다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선언에는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다. 북한이 원하는 체제보장 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두 수석대표는 시 주석의 방북이 북한을 조속한 대화로 복귀시키는 지렛대 역할을 하길 바란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이 본부장은 기조연설에서 "(시 주석의 방북이) 대화 프로세스 재개를 위한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도 일문일답에서 "(미ㆍ중이)한반도 문제에 접근하는 데 있어서는 좋은 관계를 구축해 왔다. 이 경우 미국과 중국의 국익이 일치한다"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 본부장은 "북한에 있어 지금은 놓쳐서는 안 되는 황금의 기회(golden opportunity)"라고 진단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계기로 대화 모멘텀이 재개된 상황에서 평화와 번영, 통일을 향한 남북관계의 흐름을 유지하기 위한 결단을 기대한다"고 북한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 본부장은 특히 남북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에 북한이 호응해올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미 북핵 수석대표가 북한의 대화 재개를 촉구한 지 몇시간 후 미 재무부는 북한이 국제금융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게 해 제재회피를 도운 혐의로 러시아 회사 '러시안 파이낸셜 소사이어티'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는 시 주석의 방북이 북ㆍ미 협상에 영향력을 행사해 북한이 오판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경고성 조치로 풀이된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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