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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증권사 사장들 베트남 정부에 "1인법인·외국인지분 51% 규제완화" 요구(종합)

최종수정 2019.06.20 11:17 기사입력 2019.06.2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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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베트남 경제부총리-금융투자업계 간담회'에 참석한 베트남 정부 고위관계자들과 한국 금융투자업계 인사들. 앞줄 왼쪽 여섯번째는 브엉 딘 후에(Vuong Dinh Hue) 베트남 경제부총리, 오른쪽 옆이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권 회장 오른쪽으로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앞줄 오른쪽에서 넷째),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 전영묵 삼성자산운용 대표.(사진=문채석 기자)

20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베트남 경제부총리-금융투자업계 간담회'에 참석한 베트남 정부 고위관계자들과 한국 금융투자업계 인사들. 앞줄 왼쪽 여섯번째는 브엉 딘 후에(Vuong Dinh Hue) 베트남 경제부총리, 오른쪽 옆이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권 회장 오른쪽으로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앞줄 오른쪽에서 넷째),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 전영묵 삼성자산운용 대표.(사진=문채석 기자)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한국 증권사 사장단이 베트남 경제부총리 등 정부 고위관계자에 1인법인 규제와 51% 이상 보유 외국인투자가의 투자에 관한 규제를 풀어달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베트남 정부 측을 향해 지난 2년 전 베트남 증권사 인허가 기준상 1인법인만 허용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베트남 증권법상 지분 51% 이상을 보유한 외국인은 외국인투자가로 분류돼 추가 과세 및 출자자(LP)의 시장조성의무 등을 짊어져야 한다고 토로했다. 베트남 정부 측은 규제 완화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표했다.


20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베트남 경제부총리-금융투자업계 간담회'에서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등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8인 및 자산운용사 CEO 3인 등은 이런 내용의 규제 완화를 베트남 정부에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엔 브엉 딘 후에(Vuong Dinh Hue) 베트남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베트남의 차관급 공무원, 베트남투자은행 부총재와 기업 관계자, 언론인 등 35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은 권용원 금투협회장과 협회 임원 4인, 최 수석부회장 등 증권사 CEO 8명, 전영묵 삼성자산운용 대표 등 운용사 CEO 3명 등 16명이 참석했다.


우선 권 회장과 브엉 부총리 등은 환영사와 답사를 통해 파생상품 등 양국 증권 비즈니스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오는 11월 증권사 사장단 20인이 베트남 정부 관계자를 만난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우리 금투업자들이 현지법인을 통해 주식, 파생상품은 물론 민영화기업과 인프라 투자까지 영역을 늘리며 베트남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며 "오는 11월 금투협과 증권사 사장단 20명이 베트남 하노이와 하이퐁을 방문해 베트남 정부와 민간투자자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알렸다.

그는 이미 베트남 증권위원회와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면서 "두 나라의 금융투자 협력은 물론 자본시장과 실물경제 발전을 체계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엉 부총리는 첨단산업, 친환경 등 4차산업혁명 업종 중심으로 한국의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기존 채권위주 시장활성화 방안에서 파생상품 활성화 방안을 새로 준비하고 호찌민과 하노이 시장을 새로 합치겠다고 밝혔다.


브엉 부총리는 "올해 말까지 베트남 정부는 새로운 투자법을 국회에 제청해 4차산업혁명 업종 중심으로 외국인투자 유치를 확대할 것"이라며 "이미 지난달 제청한 새 증권법이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커 오는 10월이면 비준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어 "정부가 담보하는 파생상품을 발전시켜 국내외 투자자들에 보다 유리한 투자환경을 조성해나갈 것이고, 이를 위해 하노이와 호찌민의 주식시장을 합치기로 했다"며 "인프라 분야만 해도 1년에 180억~200억달러 규모 투자수요가 있는데, 교통 등 여러 사회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한국기업이 투자하기에 더 편한 사업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증권사 사장단은 1인법인 규제와 지분 50% 초과 외국인투자가에 대한 규제완화를 베트남 정부에 직접 요청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브엉 부총리가 금융투자와 사회간접자본(SOC) 자금 조달 등에 관심이 있는 만큼 여러 제도를 허용해주면 적극적으로 현지 경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질문을 던졌다.


최 수석부회장은 "2년 전 베트남의 증권사 인허가 기준을 보면 1인법인만 허용하는데 미래에셋대우는 직원 주주도 있다"며 "한국법에선 때에 따라 고객 주주도 자본주주로 포함하는데 베트남에선 대주주 1인법인만 허용하는, 이 안을 확대 완화할 마음은 없나"고 문의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두 차례 더 질문했고 브엉 부총리는 두 번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질문에 대해 브 다이 땅(Vu Dai Thang) 베트남 기획투자부 차관은 "지난 2015년 7월 발효된 베트남 기업법이 여태 개정되지 않아 1인법인 규정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며 "관련 질문을 접수한 뒤 더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내용을 부총리에 보고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외국인 지분구조도 풀어달라는 요청이 쏟아졌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등이 브엉 부총리에 직접 문의했다. 정 대표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지분 50%가 넘는 외국인 투자가는 출자자(LP)의 시장조성에 대한 의무가 생기는데, 이때 필요한 위험 회피(헷지)가 지금보다 원활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저희들이 자금을 출자한 베트남 증권사가 시장조성의무를 저희와 함께 진행하려 하면 법적으로 (저희가) 외국인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불가능한 구조"라며 "베트남 시장에서 투기 목적이 아닌 투자를 늘리기 위해선 필수적으로 (지금보다) 원활한 헷지 제도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브엉 부총리는 "베트남의 현행법상 외국인 투자가가 100% 지분을 소유하는 증권법인 설립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51% 이상 지분을 보유하려면 증권법상 충족해야 할 여러 조건을 짊어져야 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외국인투자가의 지분 소유 한도 등 규제보다 베트남 자본시장을 개방하려는 의지가 더 강하기 때문에 앞으로 외국인투자가의 지분 소유한도를 어느 정도 풀어나갈 수 있고, 동시에 한국의 자본을 더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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