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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따라 한국도 기준금리 인하시기 빨라진다"

최종수정 2019.06.20 11:26 기사입력 2019.06.2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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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더 높아져"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경기 향방 중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은행 본관 출근길에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은행 본관 출근길에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조슬기나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도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앞당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지속되고 하반기에도 수출부진이 지속되면 7월, 8월중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예상보다 완화적이었다"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이 총재도 적절한 대응을 예고했다. 향후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을 묻는 질문에 그는 "앞서 창립 69주년 기념사에서 밝혔듯이 향후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경기 등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향후 우리 경제의 큰 변수로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두가지를 꼽았다. 미중 무역분쟁이 악화하거나 반도체 경기 회복이 안돼 수출부진이 지속된다면 기준금리 인하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대로 두가지 사안이 개선되면 기준금리 인하가 늦어질 수 있다.

이 총재는 "두 항목은 워낙 수출에 영향이 크다"며 "1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속보치보다도 낮은 -0.4%로 추정됐고 여건이 기대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는 측면에 있는 게 사실이어서 향후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경기가 회복되는 조짐이 안보이면 한은이 올해 3분기에도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7월18일과 8월30일 예정돼 있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FOMC 결과를 보면 미국은 7월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의 스탠스가 명확하게 확인된 만큼 한은도 빠르면 다음달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하고 이어서 추가 금리인하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하향조정됐고 수출부진이 심화됐으며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은의 정책 운신의 폭이 커졌다"며 "오는 8월에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미국과 한국은 물론 다른 주요국들의 기준금리 인하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앞서 금리인하를 단행한 호주,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도 전날 금리인하, 자산매입프로그램 재개 등 추가 부양책 발표를 시사했다. 특히 호주의 경우 사상최저인 현 금리에서 다음 달 한 차례 더 인하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마저 금리인하 대열에 합류할 경우 2016년 이후 줄곧 마이너스금리를 유지해 온 일본은행(BOJ)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엔화 가치가 상승하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일본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추가 완화조치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어서다. BOJ와 영국중앙은행(BOE)은 20일 통화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한다.


블룸버그통신은 "ECB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저물가 기조, 경기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추가 통화정책 완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향후 환율전쟁 등과 연계돼 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까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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