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될까? 전문가들은 부모와 아이가 합의해 서로 만족할 수 있는 적절한 사용 시간을 도출하는 것이 앞으로의 숙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비디오 게임기가 어린이들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소식은 널리 알려져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연구결과 하루 7시간 이상 모바일과 비디오 게임기를 사용하는 9~10세 어린이들에게서 대뇌 피질의 두께가 정상보다 더 빨리 얇아지는 현상이 발견됐다.
또 하루 2시간 넘게 이들 기기의 화면을 들여다보는 어린이들은 사고와 언어 능력 테스트에서 다른 어린이들보다도 낮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스마트폰을 장시간 이용하면 시력이 나빠지고, 목과 척추가 구부정하게 변하는 체형불균형도 나타날 수 있다고 꾸준히 경고했다. 대표적인 체형불균형의 예로 정상적인 C자 모양의 커브를 유지해야 하는 목이 앞으로 구부정하게 나와 1자 형태로 변형되는 일자목 현상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척추가 앞으로 굽는 전만현상 등도 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이 반드시 아이들의 건강에 좋은 것은 아니라는 연구결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기 사용 시간을 줄이면 줄일수록 아이들의 행복 및 건강(wellbeing)에 이롭지 않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인터넷연구소와 카디프대 연구팀은 어린이들에게서 디지털 기기 사용 제한과 웰빙 사이에 일관된 상관관계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해 발표한 바 있다. 하루 2시간 미만 사용한 아이들은 전자파 등의 영향에서 회복력(resilience)이 약간 높았지만, 웰빙 점수가 낮게 나와 전체 평균점수는 2시간이상 사용한 아이들과 차이가 없었다.
다른 여러 연구에서도 미국소아과협회(AAP)가 권장하는 디지털 기기 사용 권장시간인 하루 2시간보다 많은 시간을 사용하는 청소년들의 웰빙점수가 높게 나온 바 있다.
연구팀은 "연구결과를 종합하면 디지털 스크린의 사용이 아이들의 심리적 웰빙에 해롭다는 기존 이론은 근거가 거의 없다"면서 "부모가 어떻게 기기 사용의 기준을 정하고, 아이들이 디지털 세계를 어떻게 능동적으로 탐험하느냐 등이 디지털 기기 이용 시간보다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2시간미만 이용의 권고안에 대해서도 "오래된 데이터에 근거하고 있어서 디지털 기기 사용이 생활 곳곳에 침투한 지금과는 맞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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