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한다' 한마디 없이…친구 집단 폭행 10대, 살인 혐의로 검찰 송치

19일 오전 광주 북부경찰서에서 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10대 4명 사건이 검찰로 송치됨에 따라 구치감으로 압송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인턴기자] 친구를 장기간 상습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10대 4명이 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들은 심경을 묻는 말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채 호송차에 올라탔다.

19일 A(18) 군을 포함한 10대 4명은 경찰서 유치장을 나서 구치감으로 호송됐다. 이날 취재진은 이들 4명에게 심경을 물었지만, 이들은 '반성한다' 등 한 마디도 없이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광주 북부경찰서는 A 군 등 4명을 살인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B(18) 군을 2달여 동안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았으며, 지난 9일 오전1시께 광주 북구 한 원룸에서 수십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뒤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당초 경찰은 이들을 폭행치사 혐의로 송치할 방침이었으나, 이들이 B 군을 상습 폭행하고, B 군의 죽음을 충분히 인식했다는 증거·진술 등을 확보해 살인 혐의로 변경했다.

경찰 조사에서 가해자 중 일부는 "이렇게 계속 때리다가는 죽을 수도 있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이 세면대에 물을 가득 담고 피해자 얼굴을 강제로 세면대에 들이미는 등 가혹 행위를 한 정황도 포착됐다. 또한 폭행으로 B 군의 얼굴이 붓고 정신을 못 차리자 이같은 모습을 랩으로 노래를 지어 놀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살인죄를 의율하면 사형 또는 무기징역이나 5년 이상 징역형 등 중형을 피할 수 없다"며 "충분한 증거 진술과 함께 사건을 검찰로 보냈으니 살인죄 입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