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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탈북여성 인터뷰 "中서 성매매…웹캠 형식, 韓남성도 이용"

최종수정 2019.06.10 16:29 기사입력 2019.06.1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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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탈북여성 인터뷰…카카오톡으로 한국목사 연락해 탈출

CNN 탈북여성 인터뷰 "中서 성매매…웹캠 형식, 韓남성도 이용"


중국으로 건너온 탈북여성 대부분이 성매매를 강요받는 등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 CNN 방송이 성매매에 동원됐던 탈북여성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실태를 집중 조명했다.


5년 전 두만강을 건넌 탈북자 리유미(가명)씨는 9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으로 건너온 뒤 5년 넘게 지린성 옌지에 있는 작은 아파트에 다른 소녀들과 함께 갇혔다"고 밝혔다. 그는 브로커에게 약 500~1000달러(약 59만~118만원) 비용을 내고 다른 소녀 7명과 함께 맨발로 두만강을 건넜다. 당시 10대였던 그는 옌지에 있는 한국 식당에서 일할 수 있다는 말을 믿고 브로커를 따라갔지만, 작은 원룸에서 5년간 화상 웹캠 형식의 성매매에 이용됐다.


리씨는 북한의 간부급 당원 가족에서 자랐다. 그는 "우리는 충분한 음식을 먹었고, 창고에 쌀과 밀을 저장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살아가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는 뜻이다. 다만 리씨는 지나치게 엄격한 부모님과 충돌이 잦았다고 전했다. 브로커는 리씨를 3만위안(약 533만원)에 성매매 업자에게 팔았다.


CNN은 리씨 외에 광하윤(당시 17세ㆍ가명)이라는 다른 여성도 인터뷰했다. 그는 암에 걸린 어머니와 할머니에게 돈을 보내기 위해 7년 전 중국으로 건너갔다. 그는 "매일 오전 11시에 일어나 다음 날 새벽까지 일했다"고 말했다. 벌어들인 돈은 모두 브로커에게 흘러갔다.


CNN은 탈북자들이 동원된 성매매 사이트가 주로 한국 남성들이 이용하는 사이트라고 전했다. 채팅 형식으로 여성들과 접촉하고, 성행위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최저 가격은 150원이지만, 여성들이 입장료를 올릴 수 있어 인기있는 계정은 입장료가 비싸다. 팁은 최소 300원부터 시작한다고 CNN은 전했다. 이 여성들은 탈출 시도를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갇혀있는 동안 한푼도 받지 못했다.


광씨는 "일부 남성들은 그저 대화를 하길 원했지만, 대부분은 대화 이상의 것을 원했다"며 "그들은 내게 특별한 포즈를 취하거나 옷을 벗고 나 자신을 만지길 원했다. 그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또 "1000번 이상이나 죽어가는 느낌이 들었지만, 감시를 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살조차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광씨는 벌어들인 돈 중 일부만이라도 달라고 요청했지만, 브로커는 뺨을 때리고 발로 차는 등 그를 폭행했다고 전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여성들이 탈출할 수 있었던 계기는 온라인 웹사이트였다. CNN은 여성들에게 한국인이 채팅 형식으로 접촉했고, 천기원 목사를 소개했다고 전했다. 천 목사는 탈북자 도피를 20년째 돕고 있다. 리씨는 카카오톡을 통해 천 목사에게 연락했고, 지난해 10월 옌지에서 탈출했다. 한국은 1998년 이후 3만2000명이 넘는 탈북자를 맞이했다. 지난해 탈북자 1137명 중 85%가 여성이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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