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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서경배 '절치부심'…"행로 바꾸지 않으면 절벽에서 떨어진다"

최종수정 2019.06.07 09:40 기사입력 2019.06.0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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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강조한 변화…엄중함·절박함 더해져
"새 고객 팬덤 만들어야…혁신상품도 필요"
연구·생산·마케팅·판매 구조적 변화 예고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세상이 변하고, 유통이 변하고, 소비자가 변하고 있다. 지각이 변동해 방향이 바뀌었는데 우리가 행로를 바꾸지 않는다면 절벽에서 떨어지고 말 것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이 화장품업계를 둘러싼 시대적 변화에 주목하며 과감한 모험과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7일 아모레퍼시픽 에 따르면 서 회장은 이달 초 월례 정기조회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고객 팬덤을 만들고 새로운 고객을 위한 혁신 상품을 선보여야 한다"며 연구부터 생산, 마케팅,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면적 변화를 예고했다.


변화와 혁신은 그가 임직원에게 매월 진행하는 정기조회에서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다. 이번엔 '행로를 바꾸지 않으면 벼락에서 떨어질 것'이라는 엄중함과 절박함을 담았다.


서 회장은 변화를 통해 세상을 바꾼 사례로 과거 대항해시대 포문을 연 엔히크 포르투갈 왕자를 비롯한 스페인 탐험가들을 언급하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도에도 잘 보이지 않는 남단의 작은 사그레스에서 함께한 도전은 지중해 패러다임을 깨고 대서양 시대를 여는 초석이 됐다"며 "엔히크 왕자의 위대한 여정은 대항해시대를 예비한 모험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 년의 시간 동안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모두가 버려둔 바다로 나아갔고 이곳을 개척했다"며 "변방에서의 위대한 모험이 새로운 제국을 출현하게 하며 결국 세계의 역사를 바꿨다. 모험과 도전, 혁신이 곧 세상을 바꾼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로서 눈에 띄는 시대적 변화상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로제 와인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과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핑크빛의 아름다운 색깔 때문"이라며 "패션업계에서도 브랜드 로고가 확대되는 경향으로 구매 경험을 공유하기 좋아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커머스 시장의 꾸준한 성장과 온·오프라인 전략을 병행하는 멀티브랜드숍의 성황 추세에도 주목했다.


서 회장은 또 "고객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전제한 뒤 "그들이 어디로 향할지는 결국 데이터를 바탕으로 관찰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넘겨짚기식 단정 대신 고객이 정말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중간 지점 평균을 보지 말고 고객의 데이터를 잘게 쪼개 그곳에서 의미를 발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서 회장의 절치부심에는 최근 부진한 실적에 대한 우려가 근간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아모레퍼시픽 의 1분기 매출은 1조642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유사한 수준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2048억원으로 26% 감소했다. 실적이 밀리면서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회사 시가총액은 지난 5일 10조4000억원 수준으로 2015년 말(24조2310억원) 대비 급감했다. 코스피 시총 순위도 2015년 말 6위에서 지난 5일 기준 29위까지 밀려난 상태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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