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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년 전 늑대머리 시베리아 동토에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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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와 근육 거의 완전한 상태로 보존…같은 지역에서 지금은 멸종된 ‘동굴사자’도 발견

(사진=스즈키 나오키 도쿄지케이카이의대 객원교수)

(사진=스즈키 나오키 도쿄지케이카이의대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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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일본 도쿄지케이카이(東京慈惠會)의과대학과 러시아과학아카데미의 공동 연구진이 러시아 동북부 시베리아 영구 동토에서 지난해 약 3만년 전의 늑대 머리를 발견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날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늑대 머리는 뼈뿐 아니라 뇌ㆍ근육ㆍ모피ㆍ안구가 냉동보존돼 거의 완전한 상태로 발견됐다. 근육과 뇌 등이 남아 있는 고대의 늑대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늑대 머리를 조사한 스즈키 나오키(鈴木直樹) 도쿄지케이카이의대 객원교수(고생물학)는 "마치 살아 있는 것 같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번에 발견된 고대 늑대는 3세 전후의 성체로 몸길이 1m 안팎이었으리라 추정되고 있다. 현생 늑대보다 작은 셈이다.


연구진은 앞으로 늑대의 조직ㆍDNA를 검사해 당시 생태에 대해 추정하고 현생 늑대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밝혀낼 계획이다.

(사진=스즈키 나오키 도쿄지케이카이의대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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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같은 지역에서 약 1만년 전 멸종한 '동굴사자'의 새끼 사체도 발견됐다. 근육과 내장이 남아 있는 등 보존상태가 매우 좋아 당시 생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즈키 교수에 따르면 동굴사자는 지난해 7월 시베리아 동북부 사하공화국에서 발견된 것이다. 몸길이 약 40㎝, 몸무게 약 800g으로 태어난 암컷이다. 연대측정 결과 이번에 발견된 동굴사자는 약 3만년 전의 것으로 자궁 같은 장기가 남아 있다. CT 분석 결과 근육뿐 아니라 뇌ㆍ폐ㆍ심장도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2015년과 2017년 시베리아에서 총 3마리의 동굴사자를 발견했다. 이번에 발견된 개체는 보존상태가 좋고 장기까지 명확하게 확인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스즈키 교수는 "앞으로 동굴사자를 현생 사자와 비교하고 성장과정에 대해 추정하며 DNA 해독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굴사자는 빙하기에 아시아ㆍ유럽ㆍ북아메리카에 살던 거대한 고양이과 동물이다. 지금의 사자와 달리 적은 수가 무리 지어 다니거나 혼자 살았다. 매머드 새끼나 사슴, 영양을 잡아 먹었다.


동굴사자는 기후가 따뜻해지고 인류와 마찰을 빚으면서 멸종했다는 설이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동굴사자의 먹잇감이었던 대형 초식동물이 사라지거나 동굴사자가 쫓기 힘든 좀더 빠른 동물들이 번성하면서 먹이가 부족해져 멸종했다는 주장도 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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