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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응수위 높이는 中…관세보복·백서발표·기업보복 등 총력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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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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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은 미국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일부터 600억달러어치 미국산 제품에 최고 25% 관세율을 적용한데 이어 주말사이 무역협상 결렬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내용의 무역백서를 발표하고 미국 운송업체 페덱스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중국 국무원은 2일(현지시간) '중·미 무역협상에 관한 중국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백서를 공개했다. 8300자 분량의 이번 무역백서는 미국이 대(對) 중국 무역마찰을 야기해 두 나라와 전세계 공통 이익을 해치고 있다고 비판하는 내용 뿐 아니라 미국이 무역협상 과정 중에 이랬다저랬다 입장을 바꾸며 신용을 지키지 않고 성의를 다하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3일 사평에서 “전날 발표된 무역 백서 안에는 무역전쟁에서 미국이 얼마나 무책임한 행동을 했는지가 폭로돼있다”며 “미 정책 결정자들은 백서를 주의 깊게 일고 그것이 전달하려는 의미와 중국의 입장을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문은 미국이 악화된 미·중 관계의 책임을 전적으로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 1년 동안 미국우선주의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 최대 교역 상대국을 향해 주먹질을 했으며 근거 없는 혐의로 민간 기업을 짓눌렀다”며 “국제 윤리와 규칙도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무역협상 결렬의 책임이 전적으로 미국에 있다는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중국의 관세보복 대응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내부 비판을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은 무역전쟁 장기화로 경제성장 둔화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5월 제조업 경기지표가 3개월만에 다시 '위축' 국면으로 돌아서는 등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제 압박은 점점 세지고 있다.

중국의 미국 기업에 대한 본격적인 보복 움직임도 나타난다.


중국 내에서는 미국 운송업체 페덱스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화물의 목적지를 바꾸는 오류를 범한 것이 화웨이의 정상적인 사업 활동을 방해하기 위한 것이란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페덱스는 이번 사고 배후에 미 정부가 있다는 점을 부인하고 있지만 사고 원인에 대해 제대로된 해명을 하지 않고 있어 의혹을 더 키우고 있다. 중국내 페덱스에 대한 반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글로벌타임스는 ?년 중국에 진출한 페덱스는 전세계 운송시장에서 55%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 내 점유율은 낮고 토종 업체들과의 극심한 경쟁에 시달리고 있다”며 “페덱스가 기꺼이 미 정부의 희생양으로 자청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의 페덱스 조사는 미·중 간 관세 보복전이 재개된 가운데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무역전쟁 보복 타깃이 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도 있다.


중국중앙(CC)TV 역시 정부 당국의 페덱스 조사 내용 보도를 하면서 "이번 조사는 중국 법과 규정을 위반한 다른 외국계 기업, 기관, 개인들에게 보내는 경고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번 조사가 갖는 의미에 무게를 실었다.


앞서 중국은 미·중 무역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자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침해하는 외국기업 등에 대해 '블랙리스트' 작성을 가능케 하는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 대미 보복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이 페덱스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는 것이 미국이 화웨이 공격에 집중한 데 따른 보복조치로 풀이될 수 있는 부분이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수입 제한 움직임도 준비하는 분위기다. 한쥔 중국 농업부 부부장(차관)은 3일자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무역전쟁 심화 분위기에서 미국산 수입품 대체 방안을 마련했다”며 “자국 농산품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농업부문은 정부의 공격적인 정책 때문에 상당한 손실을 입고 있다”며 “미국은 주요 무역 파트너를 잃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일부 서방언론은 중국이 백서에서 미국을 비판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미국과 협상을 갖는 것이 최우선 사안임을 밝히며 협상재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WSJ은 “대화가 재개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며 지난 3주간 중국 관리들과 국영언론들이 애국주의를 부추기면서 미국 비판을 했지만 이번 백서에는 비판 외에도 대화를 통해 상호간 신뢰와 협력을 증진하고 차이점들을 해결하고자 하는 중국의 의지가 곁들여져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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