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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트럼프 '금리 인하 요구' 일축…"정치적 압력 신경 안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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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기준금리 인하 요구를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의 근거로 주장한 낮은 인플레이션율은 '일시적(transitory)'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하며 당분간 현행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Fed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부터 1일까지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통화 정책 방향을 논의한 결과 기준금리를 현행 2.25~2.50%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Fed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대내외적인 경제 여건을 고려할 때 금리를 내리거나 올릴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미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하고 소비지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기 둔화, 미ㆍ중 무역 갈등,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 해외 리스크도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Fed는 특히 낮은 인플레이션율 때문에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금리를 1%포인트 낮추거나 약간의 양적완화라도 한다면 로켓처럼 (경제가) 상승할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압력에 반응하지 않는다"면서 "단기적인 정치적 고려 사항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논의하지도 않으며, 어떤 식으로든 결정을 내릴 때 감안하지도 않는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이어 낮은 인플레이션율을 근거로 한 부양책 요구도 반박했다. 그는 "현재의 낮은 인플레이션 수치는 일시적인 것이거나 실제 물가 상승을 충분히 포착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면서 "근원 인플레이션율 하락은 대부분 '일시적'인 요인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며 "시간이 지나면 목표치인 2% 부근으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근원(core) 인플레이션이란 소비자물가지수에서 계절적 요인에 따라 작황에 영향을 받는 농산물, 일시적 외부 충격에 의해 급격하게 물가가 오르내리는 석유류 등을 제외한 후 산출하는 물가지수를 말한다. 앞서 미 상무부에 따르면 Fed가 인플레이션율 판단의 근거로 활용하는 1분기 근원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core PCE)는 작년 12월 2.0% 올해 1월 1.8%, 3월 1.6% 등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언급 후 채권 수익률은 올랐다.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장중 최저 수준인 2.2%를 기록하다 파월 의장의 발언 후 상승해 2.305%로 전일 대비 4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Fed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차단하면서 달러화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는 97.149까지 하락했다가 파월 의장의 인플레이션율 관련 발언 이후 97.616으로 반등했다. 반면 유로화 가치는 유로당 1.1265달러까지 올랐다가 1.1120달러로 내려갔고, 엔화 가치는 달러당 111.03엔에서 111.44엔으로 소폭 상승했다.

뉴욕 증시는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2.77포인트(0.61%) 내린 26,430.14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10포인트(0.75%) 떨어진 2923.7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5.75포인트(0.57%) 하락한 8049.64에 장을 마감했다.


브리클리자문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투자국장은 "금리 인하를 기대한 투자자들을 향해 파월 의장은 '미안하지만 우리는 안 할 것'이라고 말한 셈"이라고 말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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