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원·달러 환율 1168.2원 마감 2년3개월새 최고치 찍어

달러강세·국내경제 부진 등 겹치며 원화가치 급락

달러화(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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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의 원화 가치가 세계 주요 국가 통화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미국 달러화 강세와 1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쇼크 등의 영향을 받았다.


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2.82% 떨어져 세계 주요 16개국 중에 달러 대비 통화 가치가 가장 많이 하락했다. 전일 원ㆍ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9.7원 오른 1168.2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7년 1월 20일(1169.2원) 이후 약 2년3개월 만에 최고치다.

원화의 뒤를 이어 스위스 프랑과 스웨덴 크로나, 뉴질랜드 달러도 지난달 나란히 2% 넘는 하락률을 보였다. 캐나다 달러와 호주 달러는 각각 0.7∼0.8% 하락했으며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일본 엔과 영국의 파운드화도 0.5% 안팎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우리 원화가 다른 나라에 비해 더 약세를 보이는 것은 국제정세 불안으로 인한 달러 강세와 국내 경제 부진 등 여러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최근 98을 넘기며 2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이란 제재 강화로 세계 경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자 안전자산이 달러에 자금이 몰리고 있어서다.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더 좋은 것도 달러 강세 요인이다. 미국은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전기비 연율)이 3.2%로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반면 유로존과 중국 등 다른 지역에서 경기 둔화 우려는 쉽사리 진정되지 않고 있다.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 주요 유럽 선진국 경기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유로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경우 지난달 30일 발표된 4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차이신 제조업 PMI 모두 시장 예상치에 미달해 대대적인 정부 부양책에도 경기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우는 데 실패했다.


1분기 우리 경제가 10년 만에 가장 나쁜 성적을 낸 것도 원화 약세의 주요 요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우리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3%였다.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 4분기 이후 최저다. 소비와 설비투자, 수출 등 경제 전반이 다 나빴다.


지난 30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10분기 만에 최저치를 보이는 등 한국의 수출 전망이 추가 압박을 받으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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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진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강세라는 외부적인 요인들과 원화 자산 약세라는 내부 요인이 합쳐지면서 원ㆍ달러 환율이 크게 올랐다"며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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