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 도입 후 첫 신탁 방식 사업장, 30일부터 입주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신탁방식으로 재건축을 진행한 국내 1호 '안양 호계 유니드'가 준공 인가를 받고 오는 30일부터 입주민을 받는다. 지난 2007년 성광·호계·신라아파트 재건축을 추진한 지 약 12년만이다.
27일 코람코자산신탁에 따르면 안양시는 '안양 호계 유니드' 준공을 승인했다. 이 단지는 조합이 지난 2016년 12월 코람코자산신탁을 사업대행자로 선정해 신탁방식으로 재건축을 진행한 국내 첫 사례로 주목을 받아왔다.
'안양 호계 유니드'는 지하 2층~지상 26층, 전용면적 45~59㎡ 203가구 규모로 변신했다. 1983년 5층 이하 아파트로 지어진 성광, 호계, 신라아파트를 통합해 재건축한 사업이다.
코람코가 사업대행자로 참여하기 이전인 2007년 성광·호계·신라아파트는 자체 사업 추진을 위해 조합 설립 인가를 받고 수차례 건축 심의 등 사업을 추진했으나 자금조달, 전문성 부족 등의 문제로 난항을 겪으며 과거 8년 동안 사업이 정체 됐었다.
오랜 정체로 사업성이 저하되던 가운데 2015년 1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이 발의되자 성광·호계·신라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신탁방식으로 사업방향을 선회했다.
코람코는 성광·호계·신라아파트 재건축조합과 만나 긴 설득과 기획 끝에 그해 12월 안양시로부터 재건축 사업대행자 지정고시를 받아 국내 최초의 신탁방식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코람코는 사업 정상화를 위해 자체자금을 투입하는 등 사업성을 크게 개선시키며 사업대행자 지정 40개월 만에 착공에서 분양, 준공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안양 호계 유니드' 준공 승인으로 재건축 시장에서 신탁 방식을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코리아신탁이 사업관리를 맡아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들어선 대영연립 재건축 아파트는 준공 후 분양으로 지난해 말 광진구청으로부터 준공 승인을 받기도 했다.
조영호 코람코자산신탁 부사장은 "호계 대성유니드는 신탁방식 정비사업의 신호탄이 된 사업장이면서 인허가, 착공, 분양 및 준공 등 모든 과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첫 모범 사례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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